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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침팬지 '1%차이' 밝혀냈다

[침팬지 유전체 완전해독]<br>염기서열 99% 같아도 유전자 구조 달라<br>지능ㆍ정서ㆍ생김새 다른것은 진화가 요인

침팬지는 아무리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시켜도 8세 어린이의 지능을 넘지 못한다. 또 치매, 암, 에이즈 등은 사람에게만 발병하지만 침팬지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체(게놈) 염기서열은 98.77% 같은데도 ‘사람’과 ‘침팬지’라는 완전히 다른 개체로 구분된 원인은 무엇일까. 이날 발표된 침팬지 22번 염색체 해독과 사람 21번 염색체와의 비교분석은 이같은 궁금증을 부분적으로나마 풀어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과 침팬지의 차이를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 ▦유전자 발현의 차이 ▦특정 유전자의 존재유무 ▦유전체 구조의 변화 등 세가지를 꼽고 있다. 이 연구는 사람과 침팬지의 차이에 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번 연구가 사람의 21번 염색체가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 치매, 백혈병, 다운증후군 등 특정 질병을 연구하는 데 유전자 차원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침팬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이런 질병들이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이유가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 구조 또는 기능의 차이, 특정 유전자의 존재유무 때문이라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 중 하나다. 연구팀은 침팬지 22번 염색체의 유전자 231개를 조사한 결과 사람의 유전자와 그 구조가 똑같은 유전자는 39개로 17%에 그친 반면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진 유전자는 192개로 83%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유전자 2개와 침팬지에만 있는 유전자 3개를 발견했으며 사람과 침팬지에 모두 존재하지만 사람에서는 기능을 상실하고 침팬지에서는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유전자도 1개를 발견했고 그 반대의 유전자도 4개 발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사람과 침팬지간의 염색체 염기서열 차이가 1%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구조와 기능면에서는 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이것이 사람과 침팬지의 지능과 정서, 생김새의 차이, 특정 질병발생 유무 등을 초래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두번째 이번 연구의 의의는 사람과 침팬지의 지능, 정서, 생김새 등이 크게 다른 원인을 진화적 차원에서 설명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 전이성 인자인 ‘레트로바이러스’의 위치와 유전체 염기서열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종합하면 사람과 침팬지는 유전체 염기서열의 차이가 1%에 불과하지만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의 차이, 특정 전이성 인자로 인해 완전히 다른 개체로 진화하며, 사람의 특정질병이 어떤 유전자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지를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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