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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 “설연휴 반납했죠”
입력2004-01-20 00:00:00
수정
2004.01.20 00:00:00
김영기 기자
충남 연기군 동면에 위치한 삼성전기 인쇄회로기판 공장. 4만5,000평의 부지 위에 들어선 이 공장은 올 설 연휴 기간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풀 가동한다. 기판 전체 라인을 완전 가동하는 것은 이 회사에 기판사업부가 설립된 지난 91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2,400명 직원을 2조 맞교대 체제로 전환해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거리가 20% 가량 밀려 있어 주문량을 공급하기가 벅찰 정도입니다.”(윤용수 부사장ㆍ기판사업부 담당)
윤 부사장은 “해마다 설에는 계절적 비수기라 쉬었지만 올해는 설 연휴도 라인을 돌려야 주문량을 맞추고 납기를 준수할 수 있다”며 웃었다.
대부분 기업들이 21일부터 닷새 동안 휴무에 들어가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업체와 수출주문이 밀린 조선, LCD, 시멘트 공장들은 연휴에도 쉴 짬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예년에도 일부 기업들은 업종 특성상 연휴를 반납한 채 비지땀을 흘렸다. 하지만 올해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국내 사업장뿐 아니라 해외사업장에서도 유독 24시간 풀가동하는 기업들이 많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사이클에 맞춰 연초부터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조선을 필두로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예상외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8%나 증가한 108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같은 기간의 증가율(40.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수입은 11.6% 늘어난 90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 무역수지 흑자는 18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가 1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벌써 30억달러 이상의 수지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산자부는 1월 통관일수가 설 연휴로 이틀 정도 줄어들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설연휴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세는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로 EU로의 수출여건이 좋아지고 대(對)중국 수출도 계속 호조를 보여 올해 수출목표 2,180억 달러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김영기기자, 최인철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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