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밀폐용기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삼광유리가 다음달부터 주방ㆍ생활용품시장 전반으로 ‘영토확장’에 나선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광유리가 다음달 조직개편과 세부 브랜드 정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주방ㆍ생활용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삼광유리는 11월 첫주께 홈쇼핑을 통해 아웃도어용품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보온병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냄비, 프라이팬 등 조리도구도 디자인 구상을 마치고 생산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회사관계자는 “삼광유리는 이미 ‘글라스락(glasslock)’이라는 유리밀폐용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망 확보 및 상품구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보온병을 시작으로 아이템을 늘려나가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광유리는 지난달 상품개발실을 신설하고 국내 주방ㆍ생활용품 업체 및 유통업계의 실력자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조직체계도 새롭게 개편했다. 특히 주방ㆍ생활용품 신규사업 담당부서를 ‘팀’이 아닌 ‘실’로 만든 것은 향후 빠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신규사업 진출에 발맞춰 B2C 사업부문의 브랜드 체계도 새롭게 정비했다. 지난 2005년 선보인 브랜드 글라스락이 이미 국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새롭게 진출하는 제품군을 모두 아우르기엔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광유리는 전체 제품과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최상위(패밀리) 브랜드를 만들고 그 아래 ▦유리밀폐용기 브랜드(글라스락) ▦보온병, 물병 등 아웃도어용품 브랜드 ▦냄비, 프라이팬 등 조리기구 브랜드 ▦젖병, 이유식통 등 유아용품 브랜드 등 서브(sub) 브랜드를 두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패밀리 브랜드는 향후 삼광유리를 대신한 사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선정에 신중을 기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광유리는 현재 브랜드 체계에 대한 밑그림은 모두 그려둔 상황에서 최종 브랜드 선정과 BI(brand identity) 제작, 상표 등록 등 후속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리 밀폐용기 및 B2B 제병시장에 집중해오던 삼광유리가 주방ㆍ생활용품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광유리는 지난해 유리밀폐용기로만 911억원(전체 2616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는 등 시장영향력과 자본여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전체 3조원 대로 추산되는 국내 주방ㆍ생활용품 시장에서는 락앤락, 네오플램, 코멕스산업 등 국내업체와 테팔(Tefal)을 보유한 그룹세브, 코렐ㆍ코닝웨어 등을 거느린 월드키친 등 외국계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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