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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패배를 각오하다

제5보(76~100)

이 바둑을 두면서 박영훈은 여러 번 시에허의 강미(强味)를 느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최철한과 이창호가 패했구나’ 하는 느낌 때문에 등골이 서늘해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백84를 당했을 때의 낭패감은 대단히 컸다. 도무지 마땅한 응수가 없었다. 가장 강경한 응수는 참고도의 흑1로 버티는 것인데 백은 2, 4로 맞받아칠 게 뻔하다. 흑5면 백6으로 끊는 독수가 있다. 백14까지 흑이 크게 당한 모습. 흑85의 굴복은 어쩔 수 없는데 86으로 이단젖힌 수가 통렬하기 짝이 없다. 흑89로 또 굴복하면서 박영훈은 생각했다. ‘역시 강한 놈이로군. 거의 빈틈이 없다. 아주 미세한 승부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지는 흐름이다.’ 백94를 보고 박영훈은 다시 한번 속으로 탄복했다. ‘역시 정확하군. 아주 용의주도한 놈이야.’ 96도 얄미울 정도로 정확했고 98도 멋진 타이밍이었다. 박영훈은 아예 각오를 했다. 1집반이나 2집반을 지는 게 확실하다. 더구나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승부처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시에허의 완착이 눈에 들어왔다. 100으로 누른 이 수. 이 수가 중대한 완착이었으니….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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