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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이탈막기 비상
입력2004-01-19 00:00:00
수정
2004.01.19 00:00:00
김문섭 기자
번호이동 가입자가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파괴력을 발휘하자 수세적 입장에 있던 SK텔레콤이 적극적 공세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요금 경쟁력, 멤버십 혜택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KT 재판매를 적극 견제하는 등 전방위 방어공세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월 7만4,150원만 내면 35시간 동안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무한자유 패키지`요금제를 19일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이 요금제는 KTFㆍLG텔레콤의 10만원ㆍ9만5,000원 무제한 요금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요금상품 2개를 묶은 것이다. `무료 24시간 요금제`(기본료 7만1,000원)를 이용하는 고객이 월 11시간을 더 쓸 수 있는 `프리 에브리데이`(1만5,000원) 요금제를 추가로 선택하고 2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7만4,150원에 월 35시간씩 통화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측은 “월 10만원 이상 사용하는 자사 고객의 평균 통화량은 약 20시간에 불과하다”며 “월 35시간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인가를 요청해놓은 무제한 정액 요금제가 출시될 때까지 이 상품을 `대체재`로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지난주부터는 `쓰던 번호 그대로라는 말에 솔깃했었다`는 카피와 함께 SK텔레콤을 떠날 때 잃어버리는 10여가지의 혜택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이날 총 1만여명에게 경품을 걸고 전국 대리점과 인터넷에서 이통3사의 통화요금을 비교할 수 있는 `스피드011 스피드010 요금체험단` 행사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경쟁사보다 요금이 훨씬 비싸다는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요금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접 비교해 보라는 취지의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밖에 `우회적 보조금` 논란 속에 멤버십 혜택을 크게 강화하는가 하면 대리점의 가입자 유치 수수료를 단계별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KTF 번호이동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유치하며 기세를 올리는 KT에 대해서도 조직분리나 사업권 취소 등의 제재를 해야 한다며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이 같은 공세가 번호이동 시장의 추세를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무한자유 패키지나 요금비교 행사는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을 끌어다 홍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후발사들은 또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설사 인가해 주더라도 후발사와 분명한 차별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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