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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4년 회계장부 증발/정씨집·한보 등 21곳 압수수색

◎10여명 참고인자격 소환조사/출금 30명… 정치인 포함한보그룹의 부도 및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28일 한보철강·(주)한보 등 한보그룹 16개사와 정태수 총회장 일가의 자택 5곳 등 모두 21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회사의 자산, 부채상황 등 재무구조와 자금사정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및 경리장부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그러나 압수수색에서 한보철강의 92∼94년 경리장부를 압수하지 못했다. 검찰은 특히 94년 회계자료는 제일은행과 산업은행의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이 급증한 시점이어서 회사측이 빼돌린 것으로 보고있다. 또 주주명부와 회사임직원 자료, 부동산 소유 현황, 각종 공사 및 납품계약서와 영수증, 수첩과 메모장 등 은행 대출비리와 자금 전용의혹과 관련해 사기·횡령·배임 등 범죄 혐의의 단서가 될만한 자료를 압수했다. 또 거액자금의 대출경위와 유용여부를 가리기위해 한보그룹의 자금담당실무자와 거래은행직원 10여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조사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신광식 제일은행장과 김시형 산업은행총재, 우찬목 조흥은행장, 장명선 외환은행장, 박기진 전 제일은행장, 이종연 전 조흥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 6명과 한보그룹 관계자 등 17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이로써 한보 부도사태와 관련, 출국금지된 사람은 모두 30명으로 늘어났는데 명단이 공개되지않은 정치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압수수색이 실시된 계열사는 ▲그룹 본부 및 (주)한보 ▲한보철강 ▲한보에너지 ▲한보건설 ▲동아시아가스 ▲승보목재 ▲한보관광 ▲상아제약 ▲정암생명공학연구원 ▲한맥유니온 ▲상아종합판매 ▲한보기업 ▲대성목재 ▲한보철강판매 ▲한보경제연구원 ▲한보상호신용금고 등이다. 또 정 총회장의 서울 구로동 390의 144 집과 종근(강남구 대치동 511)·원근(서울 서초구 방배동 1의 12)·보근(방배동 1의 27)·한근씨(방배동 1의 131) 등 4형제의 집에서 압수수색이 실시됐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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