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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화장품 원브랜드숍

미샤·더페이스샵 등 공격적 출점·할인경쟁에 매장당 매출·영업익 감소<br>공정위 불공정거래 조사에 내년부턴 추가 출점 제한<br>업계 지각변동 예고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불황기 수혜업종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던 화장품 원브랜드숍 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다.

너나없이 가격 할인을 외치고 경쟁적으로 점포를 새로 내면서 덩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는 매장당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밖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화장품업계의 불공정거래 관행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데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효력을 발생할 예정인 가맹사업법의 영향으로 추가 출점이 어려워지게 되는 등 대대적인 시장 판도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22일 화장품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샤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의 2ㆍ4분기 예상 매출액은 1,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희ㆍ이하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35개 이상 새 점포를 낸 공격적인 출점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졌고 경쟁 심화로 광고비 지출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손효주 애널리스트는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추정치)을 각각 967억원, 30억원으로 더 낮춰잡았다.

원브랜드숍 1위인 미샤뿐 아니라 대다수 브랜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미샤ㆍ더페이스샵ㆍ이니스프리ㆍ에뛰드ㆍ네이처리퍼블릭 등 주요 5개 브랜드의 세일일수를 합산(5개 브랜드별 세일 절대일수를 다 더한 방식)하면 지난 2분기에 월평균 29일 동안 세일을 진행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같은 방식으로 집계할 경우 2010년 월평균 5일, 2011년 9일, 2012년 20일과 비교할때 세일 일수가 급증한 셈이니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갑을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치적 상황도 원브랜드숍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기존처럼 정부가 획일적으로 출점제한 거리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간 계약에 개별 점포의 영업지역을 보장해주는 내용을 의무적으로 넣도록 했다. 따라서 출점제한 거리를 둘러싸고 가맹본부와 개인사업자들 간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개정안의 구체적인 시행령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가맹본부가 편법으로 동일 상권에 직영점이나 대리점 등 추가 점포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해 계약단계에서 출혈경쟁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외형을 상당히 키워놓은 원브랜드숍들이 개정안의 영향을 받아 추가 출점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원브랜드숍 관계자는 "연말까지 600개 정도의 점포를 보유할 예정인 원브랜드숍이라면 주요 상권에서 영업지역이 겹치게 될 것"며 "유동인구가 몰리는 곳이라야 장사가 되는 화장품업 특성상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정위가 이달초부터 8개 화장품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관행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참여연대가 일부 업체를 공정위에 신고하는 등의 분위기도 원브랜드숍의 이미지와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 조사대상 브랜드는 아리따움(가맹점수 1,280개)ㆍ더페이스샵(1,050개)ㆍ이니스프리(730개)ㆍ미샤(700개)ㆍ에뛰드(560개)ㆍ스킨푸드(529개)ㆍ네이처리퍼블릭(480개)ㆍ토니모리(450개) 등이다.

이와 별도로 참여연대는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화장품 가맹본부 3곳이 가맹점을 상대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한다며 이들 업체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조사대상 업체를 확대하거나 물량 밀어내기, 부당한 계약해지, 판매목표 강제 등 다른 불공정행위를 조사 범위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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