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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MWC에서 본 IT한국의 현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 행사장. 삼성전자ㆍLG전자의 커다란 전시관은 주인공이기라도 한 듯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노키아나 ZTE처럼 화려한 차림새의 모델이나 댄서를 내세우는 대신 제품과 서비스만 전시해놓은 데서도 자신감이 드러났다. 외신에서도 삼성ㆍLG는 빠지는 법이 없었다.

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통신 분야도 마찬가지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대희 LG유플러스 SD본부 팀장은 "한국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통하는 장비ㆍ서비스라면 자기 나라에서도 문제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혔다"며 "한국을 레퍼런스 국가로 보고 이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외 선두주자들을 따라가기에 여념이 없었던 게 고작 몇 년 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즐거운 일이다. 이스라엘관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이노베이션(혁신)에 능하지만 한국이 더 앞서 있다"며 "삼성이나 LG처럼 큰 기업이 많지 않느냐"고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기업을 뺀다면 과연 얼마나 한국의 존재감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MWC 전시장에 한국 중소기업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KOTRA가 마련한 한국관에서 분주히 방문객을 맞는 중소기업 전시부스도 있었다. 다만 이들은 납품사로서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MWC에 참가하게 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대기업 없이 시장을 개척한 중소기업은 찾기 힘들었다. MWC에 참가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대기업과 그 관계사밖에 없나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도 한국관의 17개 중소기업은 고작 2개의 공동 회의실을 돌아가며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일부 대기업 집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약점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젊은 구직자들의 이력서 대다수가 몇 개의 대기업으로 쏠리는 상황, 한 대기업이 흔들리면 나라 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MWC에서 한국 대기업의 존재감이 확연해진 것도 반갑긴 하지만 앞으로의 MWC에서는 강소기업들의 활약도 늘어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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