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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유출수, 청계천 유지용수로 재활용한다

그동안 아깝게 버려져온 지하철역과 전력시설의 유출수가 청계천 유지용수로 활용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주변 13개 지하철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는 현재 하루 평균 2만2,000톤으로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 하수관으로 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 유출수의 수질은 지난 98년만 해도 평균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5.1㎎/ℓ의 3급수 수준으로 모두 하수관에 버려졌지만 수질개선사업에 따라 현재는 평균 BOD 0.587㎎/ℓ의 1급수로 깨끗해져 청계천 유지용수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및 3호선 경복궁역의 지하수는 BOD가 0.1~0.2㎎/ℓ로 매우 깨끗한 편이어서 청계천 시점 광장 분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청계천 주변 지하 전력시설 6개소에서 버려지던 지하수도 청계천으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하루 평균 2,578톤의 지하수가 버려지고 있다. 송웅기 수질과장은 “건천이었던 성내천ㆍ정릉천 등에 지하철 유출수를 흘려보내 2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살려낸 전례도 있다”며 “동대문ㆍ신설동ㆍ을지로3가역의 지하수 집수정 개선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갈 지하수 수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오는 9월 완공되는 청계천의 수위를 평균 40㎝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12만톤 정도의 물이 필요하며 시는 이중 82%에 해당하는 9만8,000톤은 자양취수장에서 끌어올린 한강수로, 나머지 18%는 지하철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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