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이 수출되면 제조업 제품 판매는 4배 가까이 증가합니다. 그것이 한국이 세계시장에 나아갈 신성장동력입니다."
1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오영호(사진) 코트라 사장은 문화와 산업간 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경쟁국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단가를 낮추는 1차적인 전략보다는 현지 문화에 침투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KBEE)' 역시 코트라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힘을 합쳐 한류의 브랜드 파워를 유망 제조·서비스업에 적용해 신규 수출을 촉진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오 사장은 "이번 한류박람회는 중남미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시도되는 한류 관련 대형행사로 그간 한류에 목말라 있던 브라질 한류팬을 중심으로 호응이 좋다"며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로 대변되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부각됐다면 한류박람회로 한류 문화와 같은 소프트웨어적 측면이 어우러져 국가 이미지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수교국인 쿠바와 경제협력 증진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한국드라마, 즉 한류의 힘이 크다"고 설명했다. 쿠바는 시리아, 마케도니아, 코소보와 함께 우리나라와 국교가 없는 유일한 4개국 중 하나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쿠바는 남한에 쌀 및 의약품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한 이후 국교가 끊겼다.
그 여파로 현재 쿠바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의 한국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쿠바 정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 오 사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중견·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국내 연예기획사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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