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자동차보험회사인 삼성화재가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화재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직판 전용의 업무용ㆍ영업용 자동차보험 인가를 받았으며 판매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랭킹 2위 자보사인 현대해상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를 설립해 다음달부터 영업을 개시하는 데 이어 삼성화재까지 직판 자동차보험을 개발함에 따라 온라인 자보시장에서 손보사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2일 금융당국 및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개발해 지난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제출한 업무용 및 영업용 직판 자동차보험을 인가했다”며 “이에 따라 삼성화재도 1사 2가격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료는 설계사 수당 등 판매비 절감을 통해 기존 상품에 비해 평균 11% 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삼성화재 상무는 “개인용 차량에 대해서도 온라인 상품 인가를 받으려 했으나 우선 영업용ㆍ업무용 차량만 인가를 절차를 마쳤다”며 “그러나 판매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서도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개발하고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마쳤다는 것은 사실상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쪽으로 전략 방향이 결정됐음을 의미한다. 삼성화재측은 “개인용 차량이 아닌 업무용ㆍ영업용 차량의 직판 상품만 개발해 인가를 받아 둔 것 뿐 온라인 시장 진출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의미를 축소하지만 손보업계는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보시장 진입을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삼성화재는 이미 전화 등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콜센터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자동차보험 브랜드인 ‘애니카’ 이름을 딴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www.anycar.co.kr)까지 오픈했다. 이때부터 손보업계는 삼성화재가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오는 4월 2006회계연도를 앞두고 직판 상품 인가까지 받아 삼성화재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영업용ㆍ업무용이나 개인용 차량에 대한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며 “모집 조직과의 충돌이 적은 상품으로 우선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후 결국 개인용 자동차보험도 직접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는 11개. 삼성의 참여로 온라인 자보 시장에서의 손보사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월 현재 전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2001년 10월 교보자동차보험이 출범한 후 4년여 만이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전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해상은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아예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하이카 다이렉트’를 설립, 다음달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삼성화재가 온라인 시장 진출로 가닥을 잡은 것 역시 현대해상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이카 다이렉트’ 출범 후 온라인 자보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직판 상품 판매를 늦출 경우 시장을 다른 대형사에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끝까지 오프라인 영업을 고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