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싸게 팝니다' 사기광고 주의보

각종 상품권을 턱없이 싼 값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사기성 광고 e-메일이 대량 발송돼 일부 백화점이 경찰 조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48분께 한 유명 백화점 고객들에게 `00 (백화점) 상품권 대박세일'이란 제목의 e-메일이 대량 발송됐다. 내용은 00, 00 백화점 상품권과 00 주유권 각 100만원 어치를 각각 70% 싼 30만원에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편지를 받은 한 고객은 이를 수상히 여겨 해당 백화점에 바로 문의했고, 이 백화점 상품권 담당자가 메일에 소개된 휴대폰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부산에 본사가 있지만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도 상품권을 구입할 수 없으니 무조건 일단 선불로 돈부터 보내라"는 요지의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에 본사가 있다는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유명 백화점 상품권과 농산물상품권을 40%, 여행 상품권을 30% 각각 할인 판매한다고 선전했으나 유사한 사기성광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피해 발생을 우려한 현대백화점은 자사 홈페이지에 "인터넷 스팸메일과 사이트를 통해 상품권 저가 판매를 홍보하고 있지만 해당 판매주체는 선입금만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례를 접할 경우 항상 백화점측에 문의해 피해를 입지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싣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상품권은 유가증권이기 때문에 할인판매를 하지 않을뿐 아니라 백화점내 상품권 판매 데스크나 자체 사이트 이외 다른 곳에서는 팔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피해를 막을 길이 없어 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도 인천에서 `오케이티켓'이라는 유령 통신판매업체가 `00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 10장 30만원에!'라는 내용의 e-메일을 대량 발송했고, 관련피해가 200여건에 달한 적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