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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S 1년] 어디서나 "난데..." 생필품 자리잡았다

『아직도 PCS폰 없어요?』 미팅 나갔다 이런 말을 들었다면 그날은 「꽝」이다. 얼굴이 사정없이 잘 생겼어도 일단 점수가 깎일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만큼 요즘 젊은이들에게 PCS폰은 「필수」다. 80년대가 집, 90년대가 자동차를 사는 시대였다면 90년대 중순부터 시작해 다가올 2000년대는 이동통신기기의 시대다. 특히 1년전 등장한 PCS는 업무용으로 쓰임새가 한정됐던 이동전화를 생활필수품으로 끌어내렸다. PCS폰을 살 때 더 이상 「비싸다」는 진입 장벽은 없다. 업무용으로만 써야 될 것 같은 심리적인 의무감도 필요없다. 덩달아 셀룰러폰도 울타리가 낮아졌다. 「이동전화의 대중화」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PCS가 이뤄낸 것이다. 이동전화 인구는 어느새 1,200만명.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대화의 자유」를 갖고 있다. 급하게 전화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두리번거리거나, 중요한 연락을 제때에 받지 못하는 낭패도 없다. 생활 속의 온갖 비효율과 어긋남이 사라진 것이다. 컴퓨터회사에 근무하는 김주현(37)씨는 『아버지께 PCS폰을 사드리고 난 뒤 집에 늦게 들어오실 때 꼭 PCS 한 통을 거셔서 걱정을 덜게 됐다』며 PCS폰이 「효도 기구」라고 극찬한다. 「움직이는 사무실」도 PCS가 이룩했다. 노트북PC와 휴대폰이 있는 자가용 안이 자신의 사무실이다. PCS폰을 이용하면 전자우편을 주고받고, 컴퓨터에서 작성한 영업전략을 본사로 보낼 수도 있다. 노점상이나 트럭 한 대 갖고 사업하는 사람들도 PCS폰만 있으면 첨단 사무실이 부럽지 않게 됐다.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만 켜면 「난데」, 「거기 어디야」 같은 한가로운 말만 한다며 비판한다. 그러나 남자친구끼리, 부모형제끼리, 직장동료끼리 「난데」라고 말할까. 이런 말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바로 연인들이다. 이들에게 PCS폰은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랑의 오작교」다. 지난해 복학한 L씨(25)는 『PCS폰을 산 뒤부터 여자친구와 사이가 더 깊어졌다. 언제 어디서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게 돼 오해도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PCS폰이 없으면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PCS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도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PCS폰용 액세서리가 유행하더니 이제는 휴대폰을 넣을 수 있는 바지와 가방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어떤 또다른 히트상품이 나올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휴대폰의 흐름을 아는 자가 성공한다는 점이다.【김상연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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