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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없어서 못판다"는 순하리의 억지… 사실은 찔끔생산탓

롯데주류, 설비 신증설 없이 순하리 증산 얼마든지 가능

주력제품 '처음처럼 공급 줄여야돼' 순하리 제한생산 전략

업계 "일정 수량만 생산해놓고 공급 딸린다 강변 억지" 비판

순하리 40여일만 150만병 판매 놓고도 "많이 팔렸나" 논란

없어서 못판다는 과일소주 ‘순하리’가 실상은 롯데주류가 공급여력이 있음에도 순하리 생산을 늘리지 않은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가 증설이나 신규투자 없이도 기존 생산라인에서 처음처럼 제품 생산은 줄이고 순하리 제조를 늘려도 되지만, 회사 전략상 순하리 공급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는 것.

20일 주류업계와 롯데주류 등에 따르면 지난 3월20일 부산·경남지역에 판매가 시작된 순하리는 유자맛 순한 소주라는 특색을 앞세워 한달여만에 150만병이 팔리는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성층 등 틈새시장인 과일주 시장을 겨냥해 ‘테스트베드’ 성격인 부산·경남지역에 한정판매를 했으며,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일부 판매점에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게 롯데주류측 주장이다.

이에대해 주류업계에서는 “없어서 못판다”는 롯데주류와 롯데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같은 계열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가 시장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처음부터 일정수량만 생산해 놓고는 수요가 폭발적이어서 물건이 딸린다고 강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롯데주류의 소주 생산라인은 처음처럼 소주와 순하리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즉, 순하리 생산라인을 별도 설치하는 등 신규 투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얼마든지 같은 공장내에서 처음처럼 생산물량을 줄이고 순하리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롯데주류가 생산을 늘리지 않고는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억지 설명을 하고 있다는게 경쟁업체들의 시각이다.

롯데주류는 얼마든지 순하리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공장에서 기존 처음처럼과 순하리의 생산을 9.5:0.5이나 9:1 등으로 스케쥴을 조정하면서 순하리 비중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롯데주류측은 “자신들도 순하리가 없어서 못마신다”며 품귀란 단어를 쓰지 않을뿐 품귀 현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조판기 롯데주류 상품기획팀장은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저희 직원들도 음용하기 힘든 상황이고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순하리의 150만병 판매실적이 그리 대단한 기록이 아니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순하리에 맞서 지난 5월11일 저도 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출시한 무학은 이 제품이 출시 1주일만에 2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주류 셈법이라면 ‘좋은데이’ 역시 품절, 또는 품귀 현상이라 표현할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무학 관계자는 “예상보다 수요가 많지만 공장시설을 최신화시켜 컬러시리즈 물량이 갑자기 확대되더라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롯데주류 양은영 홍보팀 부장은 “일부러 생산을 적게 하는게 아니다”라며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다음주에는 (공급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양 부장은 또 “40여일간 판매량이 150만병이라고 수치만 밝혔을뿐, 순하리가 많이 팔렸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주류가 순하리 공급을 늘릴 수 있음에도 선뜻 나서지 못해온 이유는 우선 주력제품인 처음처럼의 공급을 줄였다가 치열한 소주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타격을 입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과거에도 여러차례 불었던 저도주, 과일주 열풍이 지속되지 못하고 일시적 유행으로 그친 사례가 많아 틈새시장인 과일주 시장에 전력투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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