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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스코어 잘못 적어 실격

HSBC챔피언스 3R

지난해 우승자인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이 유럽프로골프투어 2008시즌 개막전이자 아시안 프로골프 투어 대회이기도 한 HSBC챔피언스 대회에서 실격 당했다. 1년 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던 양용은은 10일 중국 상하이 시샨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ㆍ7,199야드)에서 펼쳐진 올해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양용은이 3라운드 스코어를 잘 못 적어 냈으며 이에 따라 실격 처리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용은의 이름은 순위표에서 사라졌고 대회 2연패도 물거품이 됐다. 양용은이 실격 당한 것은 각각 파3인 12번홀과 17번홀의 3라운드 스코어가 잘못 적혔기 때문이었다. 더블보기를 했던 12번홀은 보기로, 버디를 낚은 17번홀은 파로 기록됐는데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합계 스코어인 2언더파만 보고 사인을 했던 것. 버디를 파로 적은 17번 홀은 상관 없으나 더블보기를 보기로 적어 1타를 줄인 12번홀 때문에 스코어 오기 조항에 걸리게 됐다. 규칙 상 스코어를 많이 쓰는 것은 실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 외신은 양용은의 스코어 오기는 한 갤러리가 대회조직위원회에 제보함으로써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11일 끝난 이 대회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10언더파 278타로 리 웨스트우드, 로스 피셔와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는 합계 9오버파 297타로 공동 50위까지 처졌고 김경태(21ㆍ신한은행)가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2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청각장애를 골프로 극복한 이승만(27)은 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38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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