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인 가족이 김장을 담그는 데 필요한 예상 비용은 지난해(18만7,930원)보다 22.3% 오른 22만9,750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배추 20포기를 기준으로 무, 고춧가루, 새우젓 등 필수 김장재료 13개 가격을 주요 대형마트의 이날 판매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당초 급등세가 전망됐던 배추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무, 쪽파, 대파, 생강 등 배추 속에 들어가는 속 재료 가격이 급등세다. 13가지 주요 재료 중 가격이 내린 품목은 고춧가루, 새우젓, 굵은 소금 등 5개였고 나머지 8가지 품목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주 재료인 배추(20포기) 가격은 3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94.7% 올랐지만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인해 오름폭이 큰 것임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출하기 가격은 조금 더 하향될 것으로 보여 평년가 수준의 안정세다. 속 재료인 무의 경우 10개 당 2만1,800원으로 지난해보다 74.4% 가격이 오르며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대파(2단)는 작년보다 2배 오른 6,500원, 쪽파(5단)는 2.6배 오른 1만2,400원을 줘야 구매할 수 있고 생강, 마늘, 미나리 등의 가격도 30~90% 가까이 올랐다.
반면 고춧가루, 젓갈 등 양념류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렸다. 올해 작황이 좋았던 젓갈류의 경우 내림 폭이 가장 커 멸치젓(1.2㎏)은 지난해보다 21.7% 내린 5,640원, 새우젓(1kg)은 19.3% 내린 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굵은 소금(14.9%↓), 고춧가루(7.2%↓), 굴(6.3%↓)도 작년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춧값과 양념류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안정세이지만 속 재료로 쓰이는 채소류의 오름세가 큰 편”이라며 “2010년에 이어 올해도 4인 가족 김장비용이 20만원을 넘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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