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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만기 창투조합 해산 '골머리'

1조2,000억원 규모… 손실보전싸고 조합원과 갈등

벤처캐피털업계가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창투조합 해산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벤처캐피털들이 벤처 거품기인 지난 2000년 결성, 올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조합의 해산 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창투사들의 경우 손실보전 문제로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00년 결성된 창투조합 가운데 대부분이 투자손실을 보고 있지만 5년간 출자금이 묶였던 조합원들에게 최근 증시가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으니 청산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 2개 조합을 해산한 모 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수익률이 저조해 조합원 설득은 사실상 힘들다”며 “창투사의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어떤 식으로든 조합을 해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창투사는 청산된 조합이 적자결산으로 마무리되면서 조합원의 손실을 보전해 주느라 진땀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합들은 최근 현금의 경우 만기 때 바로 배분해 청산하고, 주식은 청산기간을 길게 잡는 ‘고육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조만간 2개 조합의 만기가 다가오는 D창투사의 고위 관계자는 “수익률이 좋지 않지만 모두 청산할 생각”이라며 “제3자 매각도 안 되는 실물자산은 창투사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은 사적 계약인 만큼 조합 결성 당시 규약에 손실보전을 명시한 회사는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대형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후 대박이 난 종목이 많아야 10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조합만이 수혜를 보았을 것”이라며 “실물자산 청산의 경우 회계법인 실사 등으로 청산기간이 길게는 1~2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해당 창투사의 투자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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