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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항만시대 열린다] 부산신항
입력2004-08-23 16:08:53
수정
2004.08.23 16:08:53
항만 자동화로 양질서비스 제공…2011년까지 컨테이너부두 30개선석 건설<br>한진重·쌍용건설 등 민자참여 속속 늘어…국내외 선박유치·배후 수송로 확보등 과제
동북아 허브항을 겨냥해 건설되는 ‘부산신항’에도 민자 참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산신항은 오는 2011년까지 5만톤급 선박 30개 선석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건설된다. 이 중 북측 컨테이너부두 13개 선석은 이미 민간기업들의 컨소시엄 회사인 부산신항만㈜(9개선석)과 정부 출자기관인 컨테이너부두공단(4개선석)이 공사에 착수했다. 나머지 남측과 서측 선석에 대해서도 민자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남측 컨테이너부두 4개 선석에 대한 타당성 및 기본 설계를 마치고 오는 9월 중 민자추진을 위한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 부두 공사에는 한진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돼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개 선석에 대해서는 쌍용건설 등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이밖에 서측 5개 선석에 대해서는 아직 시행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부가 가능하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민자로 건설되는 부두의 특징은 한마디로 경쟁력 강화다. 항만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간기업의 참여로 건설되는 항만은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7년 삼성그룹(25%),미국 CSXWT(25%),한진그룹(10.22%),현대건설(9.28%),컨테이너부두공단(9%),금호산업(6.95%),대우건설(5.73%),두산중공업(3.27%) 등이 참여한 컨소시움 형태로 설립된 부산신항만㈜은 오는 2009년까지 총 2조5,000여억원을 투자해 북측 컨테이너부두 9개 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 물론 향후 운영도 이 회사가 맡게 된다.
부산신항만㈜은 기존의 부산 북항은 물론 일본,중국,홍콩,싱가포르 항만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로 항만 자동화와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선박 접안대기율 1%, 선박접안시간 12시간 이내, 온독서비스, 무료장치일수의 경우 수출입화물 10일 이내 환적화물은 14일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이들 목표 수치는 현재 인근 일본이나 중국 항만의 서비스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 항만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내외 선박 유치, 원활한 배후물류부지 활용, 신항만이 기능할 수 있는 배후 수송로의 조기 건설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1-1단계 전체공정률 51%…세계최대 깊이 연안지반 공사 성공적 마무리
부산신항은 2011년까지 컨테이너부두 30개 선석을 단계적으로 갖추게 된다. 이중 부산신항만㈜이 맡은 공사는 북측 컨테이너부두 9개 선석. 부산신항만㈜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11월부터 부두 건설 공사에 들어가 준설 등 기초공사와 지반개량공사를 거쳐 현재 안벽 축조와 일부 상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1-1단계 6개 선석 중 3개 선석은 2005년말까지 나머지 3개 선석은 2006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7월말 현재 1-1단계 토목공사의 공정률은 68%,운영설비 부문까지 합친 전체 공정률은 51%다. 나머지 3개 선석에 대해서는 올해말 건설공사 계약을 끝내고 200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중 2005년말 완공되는 3개 선석은 부두 조성을 위한 안벽과 매립공사를 마치고 건축,전기 설비 등 상부 시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컨테이너부두공단이 지난 2003년 11월부터 오는 2008년 7월 개장을 목표로 3,200억원을 투입, 북측 컨테이너부두 4개 선석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공정률은 20% 정도다. 또한 북쪽 컨테어너부두 배후부지 93만평 조성공사도 지난 2001년 9월 착공해 올해말까지 공정 24.4%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1-1단계 건설공사는 세계 최대 깊이의 연약지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내 항만 시공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공사에는 연약 지반 공사에 주로 쓰이는 잔교식 공법 대신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중력식 케이슨공법이 시도돼 공사 기간을 대폭 줄였다. 앞으로 다른 컨테이너부두 공사뿐 아니라 해외 항만건설 공사에도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이 공사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한진중공업,현대건설 등 10개 건설회사 소속 박사,기술사 등 100여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동원됐다.
안경한 부산신항만㈜사장 "中·日능가하는 항만 만들겠다"
"우선 정부와의 약속대로 2009년까지 부산신항 북측 컨터이너부두 9개 선석을 공기내에 완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산신항만㈜ 안경한(59) 사장은 "민자로 건설되는 부두지만 국가의 중요한 기간 인프라인 만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국내 최초의 민자 부두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춰 물류서비스 측면에서 인근의 일본犬?중국 항만을 능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컨테이너 부두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첨단 IT에 의한 기술집약적 컨 터미널 건설, 소수정예 인력에 의한 터미널 운영으로 생산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1-2단계 3개 선석 공사 착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미국 등지에 해외출장이 잦은 안 사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부산신항의 입지조건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2013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항만 투자에서 이익 창출은 장기적으로 나오지만 투자에 앞서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며 "신항 활성화를 위한 해외 선박 유치 등을 위해서는 정부와 부산시,민간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06년 1월 3개 선석의 조기 개장에 맞춰 배후 수송로가 갖춰져야 부두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며 왕복6차선 배후도로 2개 노선 신설과 배후 철도 개설에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안 사장은 "부산지역에서 자본금 4,000억원 이상되는 기업은 몇 안된다"며 "부산신항만㈜이 자리를 잡으면 지역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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