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무작정 투자 늘린다고 위기 극복 안돼"

전경련 최장단회의<br>당정 밀어붙이기에 거부감<br>중량급 총수들 대거 참석… 그룹 현안 밝혀

대기업 총수들이 정부ㆍ여당의 투자확대 요구에 대해 ‘롤오버’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 총수들은 투자확대, 일자리 나누기 등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도 투자확대를 밀어붙이는 정치권 등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에서는 심각한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중량급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처음으로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은 기존 총수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도 거의 1년 만에 회의에 참석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회장단은 회의 뒤 이어진 만찬에서 약 2시간가량 중국음식을 함께 먹으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무작정 투자 늘린다고 위기극복 안 된다”=이날 회의의 최대 현안은 정부와 정치권이 요구하는 투자확대 문제였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지금 시기에 무작정 투자를 늘린다고 해서 경제위기가 극복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는 투자는커녕 일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600대 기업이 올해 지난해보다 불과 2조원 줄어든 87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재계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노사가 같이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회의에서 회장단은 대기업 투자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보증을 통한 만기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부ㆍ여당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보따리’, 즉 투자를 더 늘리라는 것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만든 셈이다. ◇총수들 현안 입장 표명 이어져=최근 경제위기로 불거진 각 그룹별 이슈에 대해서도 총수들은 입장을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이행보증금 반환에 대해 “아무래도 소송으로 가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산업은행에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의사를 밝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KAI의 지분을 갖고 있는 두산이나 삼성 등과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그룹 회장으로 내정된 박용현 회장은 “방산 부문인 두산DST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두산이 갖고 있는 KAI의 지분(20.54%) 매각에도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철광석ㆍ석탄 가격협상이 끝나면 철강제품 가격 추가 인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적어도 2ㆍ4분기까지는 감산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시장에 돌고 있는 자금위기설에 대해 “시장과 언론이 만들어낸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하반기에 후판가격이 안정세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