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 경기도 이천의 LG인화원.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LG그룹의 CEO 40여명이 모였다. 한 해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방향을 결정짓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가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서 구본무 회장과 LG CEO들은 올해 LG의 경영 주안점인 ‘고객 가치혁신’과 ‘미래 준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고객가치혁신 실행의 근본이 되는 ‘인간존중경영’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1박 2일간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 3년간 전략회의를 통해 고객가치경영의 필요성과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한데 비해 올해부터는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간존중경영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논의로 바뀐 것이다. LG는 올해부터 3년간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통해 ‘인간존중의 경영’ 실행 방향을 집중 논의하게 된다. LG가 새롭게 화두로 꺼내 든 인간존중경영은 무엇일까. 구 회장은 전략회의에서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에 모두의 힘을 기울여 지금의 어려움을 도약을 위한 기회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차별화 된 고객가치 창출의 원동력은 구성원들의 ‘창의와 자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성원 모두가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하고 스스로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존중경영’의 참모습일 것”이라고 요약했다. 구 회장은 또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는 열린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CEO들이 경영의 현장에서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LG는 올 경영 주안점인 ‘고객가치혁신’과 ‘미래준비’의 가장 근본적인 주체는 ‘사람’이며, ‘사람’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진정한 고객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구 회장이 인간존중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사람’과 ‘조직’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된다. LG 최고경영자(CEO)들도 각 회사별 인간존중경영 실행의 현황을 진단하는 한편,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사업 단위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는 자기완결적 운영시스템 구축 ▦경영진의 리더십 측면에서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인간존중의 리더를 육성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인간존중의 경영은 인재확보 및 육성 노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구 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는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인재의 확보에 대한 투자는 더욱 집중화해서 체질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는 올 채용규모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주력사업 및 미래성장사업을 위한 핵심인력들에 대해서는 경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대학생 해외탐방 발대식 참석등 14년째 '젊은인재 사랑' 구본무 회장의 '젊은 인재' 사랑이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95년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챌린저' 발대식과 시상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젊은 인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구 회장은 매년 연간 주요 일정을 세울 때 글로벌챌린저 행사일정을 꼭 챙길 것을 지시한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은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이 각 분야의 세계 일등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2004년에는 기존 90명이던 선발 규모를 120명으로 늘리도록 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08 LG 글로벌 챌린저' 시상식에 참석, 탐방활동에서 돌아온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과 도전을 통해 진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LG는 꿈을 향한 여러분의 도전을 사랑한다"고 역설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대학생들의 탐방활동 주제에도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매년 선발된 주제를 보고 받으며 탐방활동 연구보고서도 관심 있게 읽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는 올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력사업 및 미래성장사업을 위한 핵심인력들은 경기가 어려워도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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