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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 마음 헤아리는 대화법

"너 때문에"… 혹시 말로 아이 때리지 않으셨나요<br>"내 생각엔"… 먼저 귀기울인 뒤 감정 전달하세요

자녀가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엄마는 공부하는 줄 알고 응원하러 왔는데. 게임하고 싶으면 정해진 시간만 했으면 좋겠다"와같이 부모로서의 기분이나 느낌을 말한후요청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고생 딸 충격적인 행동에 결국…
사춘기 자녀 마음 헤아리는 대화법"너 때문에"… 혹시 말로 아이 때리지 않으셨나요"내 생각엔"… 먼저 귀기울인 뒤 감정 전달하세요

권대경기자 kwon@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자녀가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엄마는 공부하는 줄 알고 응원하러 왔는데. 게임하고 싶으면 정해진 시간만 했으면 좋겠다"와같이 부모로서의 기분이나 느낌을 말한후요청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항을 성장과정으로 인정 필요책임 지우기·강압적 태도 삼가고 자녀의 인격·자율성 존중해줘야

"애가 클수록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안 들을 줄은 몰랐어요. 이제는 아예 말을 안 해요."

"딸아이랑 이야기를 한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서울 돈암동의 주부 A씨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최근 들어 부쩍 자주 충돌해 걱정이다. 사춘기라 생각해 기분을 맞춰주려고 애도 써봤지만 조금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바로 말싸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A씨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에 들어가 나오질 않는다"며 "아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다. 심지어 요새는 말을 하기가 겁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경기도 일산의 B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딸과 이야기를 나눈 지 한참이다. 직장생활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이유겠지만 어쩌다 이야기를 해보려고 용기를 내면 딸아이가 오히려 바쁘다며 피하는 탓에 요즘은 남보다도 멀게 느껴진다는 게 B씨의 말이다. B씨는 "다른 직장 동료들은 자녀들과 잘 지내는데 왜 나만 이런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교육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춘기 자녀와의 원만한 대화는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녀 간 관계가 수평적일 때 가능하다.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별개의 인격체라는 것을 부모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는 자의식이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부모들은 자녀들의 반항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춘기는 곧 반항…평등관계 설정 '중요'=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가 유아일 때와 같은 방식으로 사춘기 자녀들을 대하는데 이럴 경우 부모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자녀도 강압적으로 나오는 부모에게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선 자녀의 인격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반항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 경우 대다수 부모들은 반항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자녀가 바른 길을 벗어나고 있다고 간주하고 자신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사춘기의 반항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물론 과도한 욕설이나 폭력적 행동을 보일 때는 부모로서 엄히 대해야 한다. 다만 사건이나 상황이 중심이어야 한다.

자녀와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평소 자신이 자녀와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 녹음을 해볼 필요가 있다. 녹음은 하교 후나 저녁식사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녹음한 내용은 조용한 시간과 장소에서 반복해서 들어본다. 그렇게 하면 자신과 자녀가 나누는 대화가 대화인지 일방적 지시인지 아닌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대화를 나눌 때 자녀에게 책임을 지우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입장에 있는 부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우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약 자녀의 말과 행동이 객관적으로도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왜 그러니"라며 강압적 태도를 취하기보다 "그런 말(행동)을 하면 엄마(아빠) 마음이 어떻겠니"라고 되묻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은 "자기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반항하고 저항하는 것이 사춘기"라며 "자녀의 관심사를 소재로 대화를 가져가고 충분히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심리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BS 상담전문가인 이병준 박사(심리상담학)는 "자녀가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무조건 거절하지 말고 욕구 자체를 들어준 다음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할 수 있을까 라고 되묻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일단 말을 들어준 것 때문에 무리한 요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너보다 나 '강조', 요청은 그 다음에=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은 '나 메시지' 전달법을 권한다. 즉 "너 조용히 하지 못해. 너 때문에 TV를 볼 수 없잖아"라고 하는 것보다 "엄마(아빠)가 TV를 볼 수 없구나. 이 프로그램은 조용히 볼 필요가 있단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만 조용히 있어주면 안되겠니"라고 하는 것이다. 또 저녁식사 시간에 식사하러 오라고 했음에도 자녀가 방에서 건성으로 대답만 한다면 "넌 왜 한번 말하면 듣지 않니. 멋대로 할거면 저녁을 먹지 말아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보다 "차린 음식이 식고 있어. 정성껏 준비했는데 속상하네. 빨리 와서 같이 식사하면 엄마 마음이 좋을 텐데"라고 하는 것이다. 자녀가 공부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을 때 흔히 부모들은 "그럼 그렇지, 네가 웬일로 공부를 한다 했다. 괜히 숨어서 엉뚱한 짓 하지마"라고 질책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때 "게임하고 있었구나. 엄마는 공부하는 줄 알고 응원하러 왔는데. 게임하고 싶으면 정해진 시간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객관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로서의 기분이나 느낌을 덧붙인 다음 요청 사항을 자녀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문제가 되는 행동을 지적하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면 개방적이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이 경우 상대방은 자신의 문제 행동이나 태도를 바꾸려고 할 것이며 방어보다는 훨씬 더 협력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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