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분 조정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의 유전개발이 다시 추진된다. 20억배럴 이상의 추정 매장량이 예상돼 우리 정부의 기대가 큰 유전이다. 한국석유공사는 9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Rosneft)사와 서캄차카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지난 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 협상과정에 로스네프트사는 한국 측 지분을 25%로 낮춰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양측의 지분은 당초대로 한국컨소시엄 40%, 로스네프트사 60%를 유지하기로 했다. 로스네프트사는 곧 최소 5년 이상의 장기탐사 라이선스를 러시아 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서캄차카 광구는 지난 2005년부터 석유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과 로스네프트사가 공동으로 탐사작업을 진행해왔지만 7월 러시아 정부가 라이선스 계약연장 신청을 기각하면서 사업추진이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9월 한ㆍ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광권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석유공사와 지식경제부는 5월 탐사 라이선스 계약 연장 신청 때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돼 러시아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가하락 등으로 상황이 변해 탐사 라이선스 재발급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캄차카 광구는 2005년부터 한국 컨소시엄과 로스네프트가 공동으로 설립한 캄차카네프트가스가 탐사작업을 진행해온 광구다. 이 광구는 오호츠크 해상의 수심 300m 이하 대륙붕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6만2,680㎢에 달한다. 남한 면적의 약 3분의2에 이르는 규모다. 이 지역의 원유 기대 매장량은 지질학적 형태분석으로 37억배럴로 추정되나 올해 6월 진행한 1차 시추작업에서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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