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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인간은 머리가 아닌 눈으로 생각한다"

■언씽킹(해리 백위드 지음, 토네이도 펴냄)


아이폰은 원색의 단순한 아이콘으로 화면을 채워 장난감 같은 느낌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숀 코네리는 가발을 벗음으로써 대중들과 더 친숙해졌고 나이키는 자신의 이름을 숨겨서‘다윗’을 응원하고픈 사람들의 심리를 간파했다. 책은 생각 이면에 있는 내면의 힘이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사례들을 통해 분석한다

의사결정, 이성보다 느낌에더영향
장난감처럼 생긴 아이폰 아이콘등
‘내면의 힘’ 이용한 성공 사례 소개
아이폰의 화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콘들의 색깔이 다소 유치하다. 메시지 아이콘은 연두색이고 아이튠스 아이콘은 보라색, 아이팟 아이콘은 주황색 등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에나 어울릴 법한 색깔들이다. 게다가 메시지 아이콘은 어릴 적 만화책에서 볼 수 있었던 말풍선으로 돼있는 등 각각의 아이콘들은 게임처럼 간단하고 재미있게 표현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모터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약중인 저자는 아이폰의 화면색은 피셔프라이스(미국 완구 회사)의 장난감들과 똑 같은 색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첨단 제품보다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장난감처럼 보이는 제품을 훨씬 좋아한다는 특성을 반영했다는 것. 저자는 우리가 머리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사실 눈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생각’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기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대치와 느낌에 따르는 게 훨씬 크다는 것이다. 저자는 ‘언씽킹(unthinking)’이라는 책을 통해 “모든 선택을 의심하고 뒤집어라. 그것은 모두 누군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오랫동안 학습해온 방법과 전략들을 별다른 의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학습과 세뇌에서 벗어나 진정 무엇을 원하는 지 알아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언씽킹’의 사전적 정의는 생각 없는 결정, 경솔하고 무모한 행동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언씽킹’은 행동심리학적 관점에서 재해석된 것으로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지점인 ‘내면의 힘’을 말한다. 즉 ‘씽킹’은 누군가의 간섭과 통제를 받아 왜곡될 수 있으나 ‘언씽킹’은 우리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가 존재하는 조작 불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언씽킹’을 통해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비즈니스 세계를 이끄는 ‘언씽킹’의 영역을 12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영역을 분석한다. 책은 우리가 생각이 해체된 곳에서 행동과 선택을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씽킹’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언씽킹’을 통해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사례의 보고(寶庫)’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례를 통해 ‘언씽킹’의 영역을 분석한다. 잘생긴 배우 숀 코네리가 한동안 부분가발을 착용하다가 가발을 벗고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후 부활한 것에 대해 그가 부분 가발을 집어던진 것은 키 크고 잘생긴 배우를 벗어나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 되려는 노력이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특별한 가치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톱스타라도 우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 로버트 드니로, 톰 행크스, 맷 데이먼 등 최고의 스타들이 오히려 키가 작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또 컨버스를 인수한 나이키가 나이키 간판을 내세우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골리앗보다 다윗을 사랑하는 성향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외에도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지만 식상한 것은 싫어한다’, ‘우리는 실화를 좋아한다’ 등 다양한 ‘언씽킹’영역의 사례를 통해 내면의 힘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돕는다. 1만 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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