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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 광명전기, 진공차단기 등 중전기기 국산화 선도… 아시아·유럽 수출도 날개

광명전기 안산공장에서 직원들이 가스절연개폐장치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광명전기


지난 1955년 설립돼 내년이면 60돌을 맞이하는 광명전기는 국내 종합 중전기기 분야에서 대기업과 어깨를 겨루는 히든 챔피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광명전기는 1980년대 NC 펀치 프레스 기계를 업계 최초로 도입, 판금 설비를 자동화해 배전반·진공차단기 등 중전기기의 국산화를 선도했다. 1990년대에는 독일 지멘스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25.8kV 가스절연개폐장치를 개발, 1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획기적인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통해 부스덕트·개폐기·차단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종합 중전기기 업체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철도시설공단 등 발전사와 플랜트, SOC사업 등 대한민국 곳곳에 광명전기 제품이 설치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대표 품목인 수배전반과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비롯해 차단기·개폐기류·기중차단기(ACB)·진공차단기(VCB) 등 단품류, 부스덕트, 수질관리 성능진단장치 등 여러 신제품을 내놓고 매출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형 전자조작기(PMA:Permanent Magnetic Acturator)와 진공스위치로 구성된 차세대 스위치 기어로 기대되는 진공절연개폐장치(C-VIS)도 개발했다. 또 배전반 대비 크기를 대폭 축소한 800mm MCSG(콤펙트 배전반)을 상용화, 지난해 잠실 제2롯데월드에 납품하는 등 신제품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광명전기의 제조라인은 외함에서 완제품까지 공정별 풀라인업을 구축, 최고의 품질과 고도의 안정성을 갖춰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해 UAE·미주·유럽·아시아 등지에 원전발전설비 등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광명전기는 핀란드 핀파워(FINN-POWER)사로부터 NCT 자동화 기계를 새롭게 도입, 생산성 향상과 공정라인 개선을 통해 지난 1년간 1,600만 달러를 넘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수배전반에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MCC, 통합감시시스템, 친환경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녹색기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광명전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2010년에는 플렉서블(Flexible) 태양광 모듈 판매와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를 출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2012년에는 주택지원사업(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과 수도권 최대 규모(5MW)의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참여, 2.5MW를 시공하는 등 1년여 만에 국내 태양광 건설시공부문 3위에 올라섰다.



이처럼 광명전기를 탄탄한 반석에 올려놓은 이재광(사진) 회장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M&A를 통해 오너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가업을 물려받지도 않고 창업가도 아니면서 한 기업의 정점에 섰다는 흔치 않은 이력 덕분에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82년 입사 후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업무에 매진, 가장 먼저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던 중 1993년에는 직접 경영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회사를 나와 창업에 나선다. 젊은 이재광을 높이 평가했던 한 사업가가 자신의 회사 인수를 제의, 전세자금과 대출 등 2억 5,000만원을 마련해 사업을 시작했던 것.

인수 당시 매출 5억원짜리 한빛일렉컴은 이 회장의 경영수완으로 50억~60억원 규모로 훌쩍 커졌다. 반면 자신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광명전기는 2002년 경영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광명전기는 명동 사채업체에 인수되면서 모진 풍파에 휘말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 사장이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노조가 이를 고발하는 등 광명전기는 그야말로 풍비박산 위기에 처했다. 이때 옛 직장 동료들이 이 회장에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광명전기를 구해달라"며 SOS를 보냈고, 며칠 동안 고민한 이 회장은 한빛일렉컴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 45억원으로 광명전기를 인수하게 된다.

신입사원이 21년 만에 그 기업의 오너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 회장이 광명전기를 인수할 당시 매출액은 약 300억원이었지만, 10여년 만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 계열사인 피앤씨테크와 광명에스지 매출까지 합치면 1,400억원을 웃돈다. 광명전기의 전체 매출이 이 회장 인수 당시보다 5배나 성장한 것이다.

광명전기는 1986년 기업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 매년 R&D 개발에 매출액의 5%에 상당하는 4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전문연구 인력이 직원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연구인력을 15%까지 늘려 소프트웨어 기능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첨단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특허 44건을 비롯해 각종 인증을 취득한 광명전기는 배전반부터 신재생, 스마트그리드 제품까지 지능형 IT를 접목한 융복합 스마트 전력기기를 생산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회장은 "단순히 대기업의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규사업 진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시대 중소기업이 나아갈 진정한 창조경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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