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서는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모두 발언 이외에도 뽀로로 제작업체인 오콘의 김일호, 정구용 인지콘트롤스, 한재권 서도산업,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가 각각 3분여에 걸쳐 발언을 했다. 통상 대통령 순방시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중심으로 꾸려지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는 주체도 주로 대기업에 국한돼 왔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중견ㆍ중소기업인 20명이 포함돼 대기업보다 그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이들이 기업 운영에 필요한 사항 등을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5일 뉴욕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전에는 경제인 수행을 하더라도 대기업 회장 중심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중소ㆍ중견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다들 고마워하고 사기도 많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중견ㆍ중소기업 대표들은 각각의 '손톱 밑 가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제도개선의 필요성 등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보였던 '중소기업 챙기기' 행보의 일환이다.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며 정책수립 등에 힘을 쏟았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창조경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소ㆍ중견ㆍ벤처기업이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조찬 간담회에서 각각의 입장을 들으며 상생 방안을 도출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 경제민주화 입법 과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도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챙기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수행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방미에 수행한 중견ㆍ중소기업들의 비즈니스가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 미국 같은 곳은 모르지만 남미나 유라시아 같은 곳에서는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참 많다"고 말했다. 이어진 뉴욕 동포간담회에서도 "동포경제인 여러분과 중소기업인이 같이 해외시장이나 미국 시장에 나가는 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니 아주 반가웠다"며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