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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체육교류 '급물살'

남북체육교류 '급물살'단일팀,교환경기, 축구.탕구 가능성 높아 이산가족상봉이 추진되는 등 한반도에 「하나됨」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남북체육교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선 3개월 앞으로 다가 온 2000 호주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대표팀의 동시입장과 2002 월드컵 축구의 평양 분산개최 등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또 90년 통일축구로 부활했던 「경평(京平) 축구」도 10년만에 재개되고 현대 아산의 주도로 열리던 「통일농구대회」도 남북 국가대표간 정기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 협력에 합의한데다 체육분야는 정치적 부담이 거의 없는 만큼 어느 분야보다 더 활발한 접촉이 이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통령을 수행한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남북 정상회담 기간동안 북측 실무자들과 만나 세부 사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높여 주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너나없이 스포츠분야의 교류협력을 환영하며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컵유도대회의 북한 참가,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출전, 남북 씨름대회 개최 등 물밑 교섭중인 수 많은 행사들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동시 입장=가장 먼저 남북한이 나란히 할 수 있는 일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9.15~10.1)에 동시 입장을 하는 것이다. 이미 각 종목별 예선전이 마무리돼 단일팀 구성이 힘든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동시입장이 최선의 방안이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이 동시에 입장하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 분명하다. 정상회담이후 남북한이 「한 마음 한 뜻」이 됐다는 것을 50억 지구촌 식구들에게 공표하며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가 곧 통일될 수 있음」을 과시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이뤄진 동시입장은 특히 분단독일시절인 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동·서독이 함께 입장했던 선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경기단체간 활발한 교류에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게 됐다. NBC-TV를 포함한 전 세계의 매스콤을 통해 위성 생중계 돼 한반도 냉전종식이라는 역사적 선언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남북한 동시입장은 양측 모두 절차없이 해결할 수 있어 「묘수」로 평가되고 있다. 사마란치의 제안대로 올림픽기와 각각 NOC기만 필요할 뿐 신경을 쓸 만한 현안이 없기 때문이다. ◇10년만의 「경평(京平)축구」 재개 기대=경평(京平)축구의 재개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르면 올 8월15일 경평축구가 서울에서 재개되고 오는 10월 레바논 아시안컵선수권대회 및 11월 이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위한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체육교류에 대한 남북 정상간 합의에 따라 2년 앞으로 다가온 한·일 월드컵축구 분산개최 문제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일단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체육당국과 대한축구협회는 단일팀 등 현안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먼저 경평축구는 오는 8월 서울에서 10년만에 재개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다. 경평축구 또는 대표팀 교환경기 재개 문제는 지난해 11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방북에서 처음 논의된 뒤 지난달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됐었다. 경평축구는 특히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단일팀과 월드컵 분산개최를 실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협회는 단일팀과 관련해 일단 9월 시드니올림픽은 일정상 이유로 성사가 어렵지만 아시안컵대회는 물론 내년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지역예 선을 겸한 아시아청소년대회는 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일팀 구성 10주년 맞는 탁구=탁구는 다른 종목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교류가 진행될 전망이다.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코리아」의 깃발 아래 다시 모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을 특별수행한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안과 함께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을 제안해 북측이 사실상 받아들임에 따라 더 이상 말을 아낄 필요도 없어졌다. 이에따라 단일팀 구성과 합동훈련 등의 각종 현안도 스스럼없이 논의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8월 제주도에서 열릴 동아시아 호프스탁구대회에 북한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12세이하 어린이가 참가하는 이 대회는 굳이 대회라기보다는 어린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탁구기술을 뽐내면서 우정을 다지는 무대기 때문에 북한도 거리낌없이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더구나 이 문제는 국제탁구연맹(ITTF)도 나서 아담 샤라라 회장이 하반기중 평양을 방문해 오사카 세계대회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적극 권유할 예정이어서 성사 가능성은 더욱 높다. ◇농구 등 다른 종목도 교류활발기대=그동안 각 경기단체별로 조심스럽게 타진해 온 여러가지 협력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교환경기를 치러 남북화해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온 농구는 이제 국가대표팀간 정기전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간의 친근감과 단일팀 구성 때 시너지 효과가 어느 종목보다 높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양측 협의가 급진전 되면 2002년 아시안게임 이전에 「남북한 드림팀」이 뜰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씨름은 민족고유의 전통 스포츠라는 점에서 「민속씨름 축제」를 북한 선수들과 함께 여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씨름연맹측은 분단 이후 교류가 끊기면서 전통의 단절이 우려되는 민속씨름은 민족 통합의 상징으로서 씨름이 제격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태권도도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갈라져 경기규칙이 다르지만 남북 협회가 올스타 시범단을 구성해 품새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안도 나오고 있다. 남북종단사이클대회도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연초 대한사이클연맹이 서울과 평양을 잇는 도로사이클 개최의사를 밝혔을 때 만해도 반신반의했지만 극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즉 한라산과 백두산을 잇는 「무궁화 삼천리 종단 대회」가 거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이스하키도 교류가 급물살을 탈 종목으로 꼽힌다. 선수층이 두텁고 동유럽의 선진 기술을 받아들여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북한 아이스하키는 다른 종목에 비해 남한에 대한 자신감이 두드러져 교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복싱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의 협력이 유력시된다. 전형적인 「헝그리 스포츠」인 복싱은 「주먹 하나로 세계적 스타가 된다」는 매력이 북한에서는 통하기 때문이다. ◇체육관계 반응 남북 체육교류는 국내 스포츠계 인사들에게는 오랜 가뭄끝에 오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체육단체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도 한결같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김성집 대한체육회 부회장=이미 축구와 탁구 등에서 단일팀 구성 경험이 있지 않은가. 적어도 스포츠에서는 이질감이 없었으며, 늘 대화를 해왔다. 새천년 첫 올림픽이 될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이 함께 입장한다면 정말 역사적인 사건일 뿐더러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데다 10년전 통일축구 사령탑을 맡아 평양과 서울을 왕래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흥분된다. 이데올 로기를 떠나 스포츠교류가 급선무라고 평소에 생각해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대단한 스포츠팬으로 알고 있다. 경평축구 등이 이뤄져 90년 평양 5.1경기장과 잠실 주경기장의 감격을 다시 맛보고 싶다. 김충용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10년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운영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써 이번 성명서 발표는 감동 그 자체였다. 남북한 모두 단일팀 구성에 대한 열망이 있으며, 분위기도 성숙됐다. 내년 오사카대회가 단일팀 10년을 기념할 수 있어 각별한 심정이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오래전부터 아시안컵축구 등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이나 국제축구연맹(FIFA)도 원칙적인 지지를 해왔다. 축구는 어느 종목보다 국민적 감정이 각별하다. 축구협회간 실무접촉을 통해 10년전 통일축구 이후 단절된 관계를 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현정화 한국마사회코치= 너무나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10년전 한반도 깃발아래 뭉쳐 훈련하고 경기하던 날들이 그리워진다. 55년만에 남북한 정상이 만나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듯이 탁구인들도 형제자매처럼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일팀을 구성하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6/15 17: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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