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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세 하이닉스 복병 만나나
입력2005-10-23 17:46:11
수정
2005.10.23 17:46:11
하이닉스 해외DR 17억弗 24일부터 공급
하이닉스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물량이 24일부터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될 전망이어서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 73.7% 중 23.4%(1억500만주)를 오는 11월 말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번 해외 DR에서 매각될 물량은 60~75%이며 나머지 25~40%는 국내블록 세일 방식으로 팔릴 예정이다.
최근 하이닉스 주식 값(21일 종가 2만2,700원)을 감안할 경우 총 매각물량은 2조3,800억원. 이 가운데 최대 75%가 해외 DR로 발행될 경우 약 1조7,000억원어치의 달러 물량이 서울환시에 공급될 수 있다. 달러로 대략 17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다음달 말까지 1단계 지분매각을 마친 뒤 곧바로 2단계 지분매각에 나설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물량 부담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하이닉스가 당장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겠지만 물량 부담이 더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하이닉스가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체적인 물량을 감안할 경우 최근 환율 상승세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내 매수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12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원화 환율은 달러당 1,057원90전에 마감돼 국제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절하됐다. 이날 엔ㆍ달러는 115.48엔으로 0.1% 절상됐으며 유로화와 대만달러도 각각 0.5%, 0.1%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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