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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마크가 빛난다] 원명화학

원명화학의 한명섭(韓明燮·63) 사장은 일요일이 없다.환갑이 넘은 지금도 그는 하루에 8시간 이상을 4평 남짓한 실험실에서 보낸다. 그곳에서 홀로 낳은 그의 자식들(화학제품)이 무려 150여명이 넘는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액형 탈방청제」도 그중 하나. 그는 이 제품으로 올해 KT마크를 받았다. 한명섭 사장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가 화학을 전공한 것으로 짐작한다. 사실 그는 서른을 넘길 때까지 실험기구 한번 만진 적이 없다. 『전공이요? 고등학교때 화학 교과서 본게 전부입니다. 화학제품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시작했다가 제 회사를 차린게 실험실에 뛰어든 계기가 됐죠.』 발전소나 대형 공장을 신축하면 그 안의 수많은 파이프를 청소해야 한다. 먼저 기름때를 벗기고, 녹을 제거한다. 여기에 녹을 막는 방청(녹방지)작업을 덧붙인다. 각 과정마다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폐수의 양도 엄청나다. 『기름과 녹 제거, 녹 방지 등 세가지 작업을 한번에 해내는게 이번에 개발한 제품입니다. 「꿩먹고 알먹고 둥지털어 군불쬐는」 셈이죠.』 올해 LG화학의 여천공장에 이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였다. 일본인 감독관이 이 제품의 사용을 강하게 반대했다. 세가지 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은 일본을 비롯해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게 이유였다. 『실패하면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며 작업을 마쳤습니다. 감독관이 가장 어려운 곳만 골라서 검사하더군요. 아무런 문제도 찾지 못하자 거꾸로 제품에 대한 증명서까지 써줬습니다.』 이 제품을 쓰면 세가지 과정을 따로따로 하는 것보다 폐수를 ⅓로 줄일 수 있다. 공사비와 공사기간도 절반이다. 파이프 부식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내년에는 국내의 한 건설업체와 함께 아프리카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원소기호 외우고 약품사전 찾는 것부터 새로 시작했죠. 말못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한우물을 파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김상연 기자】 「일석삼조(一石三鳥)」. 한명섭 사장이 기름 제거, 녹 제거, 녹 방지 작업을 한꺼번에 해주는 「탈방청제」 용액 속에 작은 철판을 넣어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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