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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엽기 살인·폭력 '지고' 사회 풍자·철학 '뜨고'<br>영미 위주서 스페인·남미계등으로 흐름 달라져<br>자살·심적 고통 그린 아이슬란드 작품도 첫선<br>독자층 20대서 중장년까지 넓히는 계기 될듯






추리소설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엽기 살인·폭력 '지고' 사회 풍자·철학 '뜨고'영미 위주서 스페인·남미계등으로 흐름 달라져자살·심적 고통 그린 아이슬란드 작품도 첫선독자층 20대서 중장년까지 넓히는 계기 될듯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여름이면 어김없이 서점의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추리소설. 올해는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엽기적인 살인을 소재로 한 영미계열 추리소설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사회풍자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주제가 등장하고 아이슬란드 추리소설이 국내 처음 소개되는 등 국가층도 한층 다양해졌다. 이들 추리소설은 사회 풍자와 인간본성에 대한 탐구 등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 특징. 이는 10~20대 위주 독자로 형성된 추리소설 시장을 중장년층까지 확대하려는 출판계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과 남미 계열의 추리 소설은 나라의 복잡한 정치 역사를 반영하듯, 특히 사회 풍자가 강하다. 지난 5월 말 발간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추리 소설 '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 한다'(웅진지식하우스)는 스페인 작가 카르멘 포사다스의 작품.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플라네트상을 받은 이 소설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상류 계층의 위선을 잘 묘사했다. 7월 2일 발간 예정인 스페인 작가 훌리아 나바로의 '살인의 창세기'(랜덤하우스) 역시 유태인 수용소의 참상, 전쟁을 틈탄 권력자들의 이라크 국보 탈취 계획 등 사회 고발이 담겨 있는 작품. 브라질의 괴짜 작가 루이스 베리시무의 추리 소설 '비프스튜 자살클럽'(웅진지식하우스)은 먹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적인 10명의 남자 주인공들을 통해 권위주의적인 사회가 비뚤어진 집착증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재치 있게 비꼬았다.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탐구를 담은 북유럽계열 추리소설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지난 20일 발간된 노르웨이 작가 카린 포숨의 추리 소설 '돌아보지마'(들녘)는 영미계열 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극적인 묘사와 스펙터클한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과 내면 심리를 전율할 정도로 자세히 묘사한 게 특징. 아이슬란드 작가의 추리소설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지난 3월 발간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저주받은 피'(영림카디널)는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밀도 있게 그려내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유리열쇠상'을 받은 작품. 인드리다손은 미국과 달리 강력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아이슬란드의 특징을 살려 '살인'과 '육체적 폭력' 대신 '자살'과 '심리적 고통'을 그려냈다. 7월에 출간 예정인 스웨덴 작가 카를 요한 발그렌의 '가면'(랜덤하우스)도 살인 사건 이면에 담겨 있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탐욕을 담은 작품이다. 박광규 추리소설평론가는 "그 동안 영미계 추리소설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반면 주제가 빈약한 책이 대부분"이었다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깊이 있는 추리 소설의 등장으로 20대 남자가 독자의 대부분이었던 추리소설의 독자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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