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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고공행진 여전

지난달 11.3%로 두달째 떨어졌지만


생산자물가가 2개월째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등과 맞물려 물가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총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1.3%로 전월의 12.3%에 비해 둔화됐다. 총지수의 상승률은 5월 9.0%, 6월 10.5%에 이어 7월 12.5%로 올라가 정점을 찍은 뒤 8월에 고개를 숙였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총지수는 9월에 0.3% 떨어져 2개월째 하락했다. 이 같은 생산자 물가하락은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환율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입 물가는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자 물가를 분야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공급증가와 수요부진에 따라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떨어져 전월의 5.8% 상승에서 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산품은 17.1%에서 16.8%로, 전력ㆍ수도ㆍ가스는 4.6%에서 1.2%로, 서비스는 3.4%에서 3.0%로 각각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에서 백색우유가 전월보다 13.6% 올랐고 유산균발효유 5.1%, 치즈 3.0%, 아이스크림 3.0%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제품에서 나프타는 5.6%, 경유는 0.9%, 제트유는 15.7% 각각 떨어졌고 화학제품에서 에틸렌은 7.8%, 프로필렌은 7.7%의 폭으로 내렸다. 채소류로는 오이 32.7%, 무 13.5%, 배추 19.7%, 상추 45.3% 등의 비율로 떨어졌다. 축산물에서는 돼지고기가 11.6%, 닭고기가 25.9% 하락했으나 쇠고기는 2.3% 상승했다. 갈치는 18.1%, 고등어는 28.5% 각각 내렸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은의 금리결정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기를 감안해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자본의 유출을 부추겨 환율 및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9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하되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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