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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D-5] 세계적 명소로 거듭난 청계천

서울 도심의 빌딩숲 한 가운데를 가르며 시민들의 가슴을 탁 틔워줄 청계천이 10월1일 공식 개통된다. 청계천 시점부인 청계광장에서 종점부인 신답철교 부근까지, 한 번쯤 손을 담가보고 싶을 만큼 맑은 물과 다양한 식물군이 펼쳐져 이미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청계천 복원을 배우기 위한 견학 신청이 잇따르는가 하면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아 청계천이 세계적 관광명소로 커나갈 가능성이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청계천 관광'을 제대로 즐기려면 5.8㎞ 물길 곳곳에 자리한 명소.명물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청계천 물길이 시작되는 동아일보 앞 700여평의 `청계광장'은 복원된 청계천을축소한 길이 60m의 `청계 미니어처'와 분수, 인공폭포, 8도석 등 다양한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다. 광장 바닥과 각 조형물에는 각양각색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설치돼 밤이면 빛과 물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개통 후에는 `청계천 아티스트'로 불리는 거리예술가들이 천변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인근 일민미술관, 세종문화회관, 교보문고 등과 어우러져 수준높은문화 공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전교와 광통교를 지나 광교에 이르면 청계천 왼쪽 석벽에 세계 최대규모의 도자벽화인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正祖大王 陵幸 班次圖)'가 나타난다. 정조대왕이 1795년 사도세자의 회갑을 기념해 모친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그림으로, 광교에서 삼일교 사이 186m 구간에 백자도판 4천960장을 이어 붙인 웅장함이 장관이다. 반차도를 따라가다 장통교 앞에 닿으면 종로2가와 청계천을 잇는 관철동 ` 피아노 거리'가 나온다. 바닥에는 피아노 건반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됐고 청계천을 배경으로 하는간이 무대도 세워져 있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거리 한복판에서 피아노 건반 위에 걸터 앉아 휴식을취하는 색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청계4가 배오개다리에 이르면 광장시장, 방산종합시장, 평화시장 등 각종 의류와 잡화 상가들이 나타나 쇼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쇼핑을 하거나 청계천을 산책하다 출출해지면 청계5가 마전교 앞으로 걸음을 옮겨 광장시장 `먹자골목'을 찾으면 된다. 청계 5∼6가에 걸쳐 있는 평화시장 1층 `헌책방 골목'도 청계천변의 명소 중 하나다. 50여 개의 헌책방이 한데 몰려 있는 이곳에서는 사전, 문학 전집, 어린이용 도서 등 각종 책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헌책방을 지나 청계 8가 황학교에 이르면 높이 5m, 폭 20m의 대리석으로 된 `황학리듬벽천(壁川)'을 볼 수 있다. 벽에 까만 돌들을 박아 물고기가 물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형상화한이 벽천에는 빨강, 파랑, 초록 등 5가지 색깔이 혼합된 282개의 LED 조명이 설치돼밤의 운치를 더한다. 황학교에서 무학교 쪽으로 가다보면 복원 이전의 청계고가 교각 3개가 서 있다. 기념물로 남겨진 이들 교각은 기둥 전체가 온전히 보전된 것부터 윗부분이 잘려나간 것까지 철거 전 청계고가 모습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고산자교∼신답철교 둑에는 충주시에서 기증한 사과나무 100여 그루가 심어져있어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이밖에 다양한 형태로 놓아진 22개의 다리와 마전교∼오간수교 구간에 조성될 `전태일 거리', 5명의 도자 작가가 참여해 만든 벽화 `문화의 벽' 등도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는 청계천의 명물들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명물.명소로 둘러싸인 청계천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시는 다양한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광통교, 수표교 등 복원된 역사 유적지를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청계천 도보관광 코스' 등 다양한 관광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도보관광에서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별로 문화유산 해설사가 동행해 친절하게 해설을 들려 준다. 주변의 인사동, 동대문 패션타운, 고궁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와 청계천의 명소를 연계한 관광코스도 운영되며, 관광버스 승하차장과 개방형 화장실 등 세심한 관광 유인책이 마련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청계천 복원구간을 오가는 `청계천 순환버스'도 청계천을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는 국내 여행사가 청계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하기 위해 기념품 지원, 호텔 요금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시의 조상명 마케팅담당관은 "청계천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도심 생태하천"이라면서 "체계적인 지원 하에 꾸준히 홍보와 마케팅 노력을 기울이면충분히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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