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연일 급락하며 1조원대까지 갔던 시가총액이 불과 4일만에 5,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안철수연구소는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5,400원(8.77%%) 내린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으로 주가가 나흘 동안 43.8% 급락했으며 1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도 5,628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지난 9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10월 초 3만7,000원대이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실적까지 가세하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웠으며 서울시장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에는 주가가 10만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5일 주가급등을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기업 가치와 관계 없이 최대주주인 안철수 원장의 정치 행보에 따라 움직여 왔기 때문에 선거 이슈가 사라지면서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 서울시장 선거가 끝났고, 대선은 내년 12월이라 모멘텀 플레이에는 한계가 있다”며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도 있지만, 당분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펀더멘털 측면의 적정가격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2,380원과 과거 5년 동안 주가수익비율(PER) 상단인 18배 수준을 적용해 보면 적정 주가는 4만원 대 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 외 서울시장 선거 테마주로 꼽혔던 종목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박원순주로 분류됐던 웅진홀딩스(8.58%), 휘닉스컴(14.99%), 풀무원홀딩스(3.59%), 나경원주로 꼽히는 한창(14.85%), 오텍(3.83%)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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