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들이 삼성전자발 호재에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전용라인인 화성 S3(17라인)의 일부를 D램 생산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장비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익IPS(030530)는 3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대비 14.10%(1,600원) 오른 1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스(095610) 역시 8.25% 뛴 1만5,750원에 장을 마감했고 피에스케이(031980)도 4.22%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내년 초부터 화성 S3라인의 비메모리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S3(17라인)의 14나노 핀펫 생산을 내년 2·4분기로 늦추는 대신 일부 공간을 활용해 D램을 먼저 생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공장 S2라인의 가동률 하락으로 생긴 여유공간에 차세대 3D칩인 14나노 핀펫의 생산 설비를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며 "S3라인의 14나노 핀펫 양산 시점을 내년 2·4분기 이후로 연기하는 대신 일부 공간을 활용해 D램을 먼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3라인의 14나노핀펫 발주가 늦춰진 것이 오히려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S3라인에서 14나노핀펫 공정의 발주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유사한 규모의 오스틴공장 발주로 상쇄될 것"이라며 "장비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D램 생산 관련 장비발주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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