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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위축에 유가 20弗대도 시간문제"

WTI 36.22弗… 국제유가 4년5개월만에 30弗대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4년5개월 만에 다시 30달러대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량 감산과 달러 약세에도 불구,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19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9.6% 급락한 36.22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말 이후 4년5개월 만에 가장 낮다. 불과 5개월 전인 7월11일에 배럴당 147.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3%, 가격으로는 110달러도 넘게 하락한 상태다. 더구나 지난달 20일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진 후 한달도 안 돼 40달러선마저 붕괴될 정도로 최근의 유가 하락폭은 가파르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도 최근 배럴당 40달러선으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이달 6일 이미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유가 배럴당 20달러 전망도=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의 감소다. 세계경제가 회복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의 상승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특히 OPEC이 17일 역대 최대인 하루 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미 달러화 가치가 최근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유가 약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미국의 에너지부(EI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소비가 5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원유 소비는 1983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내년까지도 원유 수요가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피터 맥과이어 커머더티워런츠오스트레일리아 부사장은 “수주 내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OPEC이 유가를 끌어올리려면 1월에도 회담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도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드워드 마이어 MF글로벌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8달러 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이제 25달러로까지 떨어지는 데 아무런 거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 무조건 좋을까=에너지의 해외의존도가 97%를 넘는 한국경제로서는 국제유가 하락이 반가운 일이기는 하다. 국제유가 등 수입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부담은 줄어든다. 특히 유가 하락은 휘발유 가격 등도 끌어내리면서 소비자물가 전반이 안정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는 다시 안정세로 회귀 중이다. 물가부담을 던 정부가 재정투입 등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수단도 갖게 돼 여러모로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다. 문제는 국제유가 하락이 세계 경기침체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ㆍ일본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동반 경기침체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세계 경제상황과 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가 감산과 달러 가치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석유 수요는 올해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세계의 공장 중국마저 성장 둔화로 석유소비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세계 경제의 침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는 치명타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막힐 경우 기업의 수익성 하락→재고증가 및 투자감소→공장가동 중단→인력감축→소비위축→경기의 추가침체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물가 하락 속에 경기는 침체하는 디플레이션이 올 우려도 크다. 또 최근 고유가 속에 오일머니로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중동 등 산유국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경제개발 투자 수요 감소 등도 현실화되고 있다. 중동 국가는 우리의 주요한 달러벌이 대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격이나 가치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할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면서 “유가 역시 안정적인 하향세를 보이면 긍정적인 신호가 더 많겠지만 현재처럼 세계경기 침체와 동반된 국제유가 하락은 부작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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