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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외환' 최대관심

'국민+외환' 최대관심[은행합병 막올랐다] (제1부) 2. 우량銀+공적자금투입銀 우량은행과 공적자금 투입은행간의 합병은 이론적으로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지만 외국인주주가 있고 합병당사자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해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합병이 성사돼 새로운 은행으로 소프트 랜딩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은행이 탄생한다. 또 선례가 생길 경우 은행들의 연쇄적인 이합집산을 효율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내심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상징성이 있는 합병구도를 그려보자면 우량은행 가운데 국민·주택은행 중 한곳과 한빛·조흥·외환은행 가운데 한두 곳이 결합하는 정도. 그중에서도 그동안 가장 많이 거론돼온 「국민+외환」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조합은 조직규모와 주식교환비율 등에서 국민은행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점과 「소매+국제금융」의 기능적 결합형태, 인적자원의 보완성 등에서 긍정적이다. ◇양측이 모두 원치 않는다=합병을 원하는 은행은 없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량+공적자금 은행」의 구도는 당사자 모두가 극도로 싫어하는 형태다. 조직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신한·한미·하나은행 등은 물론이고 규모가 큰 국민·주택은행도, 예를 들어 한빛은행과 합병할 경우 주도권을 쥐기가 수월하지 않다. 논리적(주식교환비율)으로는 합병의 주체가 되거나 대등한 관계여야 하지만 다른 모든 조건을 「조직」이 압도하는 한국적 현실에 비추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빛은행이나 조흥·외환은행도 국민·주택은행 등이 버겁기는 마찬가지. 규모가 작은 후발 우량은행들이라면 합병대상으로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상징성이 떨어지는데다 우량은행측의 저항이 심할 게 뻔한데 이를 정부가 강요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주주가 걸림돌=우량은행들은 모두가 영향력있는 외국인대주주를 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골드만삭스(국민은행 11.07%), ING그룹(주택은행 10%), 재일교포(신한은행 29%), 알리안츠생명(하나은행 12.5%), 아메리카은행(한미은행 16.8%) 등이 우량은행의 중대한 경영의사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량은행들은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지 않는 한 「원치 않는 합병」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외국인주주들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또 외국인 대주주들 역시 자신의 이익에 합치되지 않는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을 순순히 응낙할 이유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합병협상에 들어간다 해도 외국인들을 설득하려면 세밀한 실사가 필요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주식교환비율을 협의해야한다. M&A 전문가들은 『짧아야 6개월, 길면 1년 이상 걸린다』고 보고 있다. 그러고서도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 시간을 단축하려면 외국인주주들에게 파격적인 이면조건을 제시해야 하는데 과연 그러한 방식이 온당한지 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정부입장=정부는 은행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공적자금투입 은행간의 결합보다는 「우량+공적자금 은행」의 합병형태를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부실채권 매입, 증자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합병형태는 직접합병도 가능하지만 2~3년에 걸쳐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금융지주회사 방식이 선택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도 외국인주주가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우량은행들의 현실로 볼 때 과연 이들이 공적자금투입 은행을 합병 파트너로 인정해줄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7:5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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