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CEO 5~6명 내주 소환

‘두산비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이자대납과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다음주 두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줄소환해 이중 일부를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총수 일가 증자대금 이자대납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인 김홍구 두산산업개발 사장과 강문창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5~6명의 최고경영자(전문경영인)를 다음주 소환해 비자금 조성 규모 및 사용처 확인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다음 사법처리의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문경영인 소환에 이어 곧바로 이들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오너 일가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두산 관계사인 동현엔지니어링에서 조성한 20억원대의 비자금 등 지금까지 확인된 수십억원대 비자금 가운데 일부 사용처를 확인해 계열사 사장과 오너 일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동현엔지니어링이 자체 비자금을 조성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두산인프라코어 상무)씨에게 전달했고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경영하는 주방용품업체 넵스가 납품업체와의 가공거래를 만들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아직 조성된 비자금의 전체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이 현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