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실무진 선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논의하고 이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채권액의 약 75%를 보유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워크아웃 졸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서 워크아웃 졸업 여건을 갖춘 것을 확인했다. 별 무리 없이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 협의가 되면 동의안을 채권단에 보내고 이에 대한 가부를 오는 18~20일 사이까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워크아웃 승인을 받은 금호산업은 기업구조개선작업을 2년간 연장한다. 은행법상 워크아웃을 끝내면 1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 이를 매각해야 한다. 호반건설이 1만원대 초반에 금호산업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동안 주가가 상승한 만큼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 측이 주식 매수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은 이미 정상화가 돼 있다. 다만 워크아웃을 하면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박삼구 회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매각과정을 통해서 워크아웃을 종료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10.64% 지분에 더해 채권단 보유 지분(57.5%) 중 39% 이상을 사들여야 한다. 이 금액만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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