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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동북아 패권경쟁 불붙었다
입력2011-12-21 18:15:17
수정
2011.12.21 18:15:17
신경립 기자
美, 金사망후 첫 대북접촉·韓日과 공조 강화<br>中, 후진타오 조문… 대북영향력 키우기 나서<br>러도 우호협력 내세워 가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돌발변수가 미국과 중국ㆍ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 정세를 좌우하는 핵심 플레이어들의 주도권 다툼에 불을 붙였다. 북한체제의 앞날이 안갯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동북아 지역의 안방 강자를 자처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도 대북 실무접촉, 한국ㆍ일본과의 3각공조 강화 등에 나서며 발 빠르게 외교전에 뛰어들었다. 강대국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그동안 불안하게 유지돼온 동북아 지역의 세력균형 상태가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맞아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2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미국이 지난 19일 북한과 뉴욕 채널을 통해 식량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김 위원장 사망발표 하루 만에 식량지원 카드를 든 손을 내민 것은 '북한 끌어안기'로 김 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한국ㆍ일본과 3자간 고위급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등 동맹국과의 공조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미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의 군사협력 강화 등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위축된 영향력을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복원하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맞서 김정은 체제를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동북아 지역은 정치ㆍ군사적인 측면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앞으로 전세계의 패권을 좌우할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20~2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권력의 핵심인물들이 모두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김 위원장의 빈소를 찾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중국은 일찌감치 김정은 세습체제를 공인하는 한편 주변국과 잇따라 접촉해 정세안정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등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제고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 간 경쟁구도 속에서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서 비교적 소외됐던 러시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인 빅토르 이샤예프 등 주요 인사들은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내 러시아와 북한의 우호적인 관계를 언급하며 협력증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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