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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증가하는 셀프 주유소

고유가에 주유소 생존경쟁 1년새 300곳 늘어 721곳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에서 고공 행진하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셀프주유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셀프주유소가 새로운 주유문화로 뿌리 내리는 분위기다.

15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셀프주유소는 총 72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3월 424곳에 비해 300개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주유소 가운데 셀프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5.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월 2.6%에 비해 무려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셀프주유소 비중은 이후 가파르게 높아지며 지난 2월 5.0%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

셀프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로 접어든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52개에 불과하던 셀프주유소는 7월 452개로 6개월 만에 100개가 늘어난 데 이어 10월 554개, 올 1월에는 650개로 3개월마다 약 100개씩 새로 생겨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1만2,988개였던 전체 주유소 숫자가 올 3월 1만2,916개로 72곳이나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셀프주유소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국내 주유소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유가 고공행진까지 겹치면서 주유소들이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건비를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춰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셀프주유소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현재 서울 지역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2,029원88전으로 일반 주유소(2,120원21전)보다 90원 넘게 싸게 판매되고 있다.



셀프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셀프주유소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2009년 30곳에 그쳤던 셀프주유소를 올 5월 현재 130곳까지 늘린 데 이어 올해 안에 추가로 20곳을 개설하기로 했다. S-OIL도 여건이 되는 직영주유소에 한해 셀프주유소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자영주유소 운영주들이 셀프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주유기 설치비용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에도 본격적인 셀프주유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유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유가 고공행진으로 셀프주유소를 처음 이용해본 운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하나의 주유문화인 셀프주유소가 국내에서도 점차 주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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