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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눈물의 '몸집 줄이기'

경기침체· 키코 직격탄에 인력 감축 잇달아 <br>급전 마련위해 유휴설비 매각도 늘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인 중소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 유휴설비 매각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여성용 의류 원단을 제조해 수출하는 A사는 최근 50여명의 직원 중 10여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매출이 400억원에 달하는 이 업체는 전체 매출의 95%가 수출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고환율 시대에는 수익이 오히려 늘어나는 게 정상이지만, 키코에 가입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키코 가입에 따른 손실액 규모가 이미 300억원을 넘어섰다”며 “최근에는 국내 환율 및 경기불안을 이유로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물량이 전달대비 30% 가량 감소해 불가피하게 인력을 감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찬바람은 외국인 인력시장에도 불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건수는 지난달 1,637건을 기록, 매달 2,000건 이상이던 데 비해 20% 이상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중소기업들이 가장 먼저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 연말까지는 외국인 고용허가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수주물량 감소와 자금사정 악화에 시달리면서 시장에 나오는 유휴설비 매물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온라인 상에서 운용하는 유휴설비 직거래 장터에는 지난달 총 1,064건의 유휴설비가 매물로 등록됐다. 이는 지난 9월의 952건과 비교해 약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키코 사태 및 금융위기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반면 유휴설비의 매입을 원하는 의뢰 건수는 지난 9월 52건에서 10월 39건으로 줄어들었다. 유휴설비 전문 유통업체인 금성기공의 한석래 경영실장은 “과거에는 폐업이나 휴업을 원하는 업체들이 유휴설비를 매각한 데 비해 최근에는 경영압박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내다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석 이후 키코 사태 및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유휴설비 매물은 10% 가량 증가한 반면 매수세는 기존에 비해 30~40% 가량 줄어 유휴설비 유통시장도 거래 침체를 맞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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