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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손오공의 변신
입력2002-05-12 00:00:00
수정
2002.05.12 00:00:00
취업을 앞둔 김모(남ㆍ28)씨는 최근 레이저로 이마에 난 잔털을 제거했다. 그 전 그의 별명은 손오공. 좁은 이마 때문에 인상이 시원해 보이지 않고 속이 좁아 보인다는 말까지 들은 후 치료를 결심했다.턱수염 제거를 받은 20대 중반의 또 다른 김 모씨도 평소 산적 같다는 농담과 인상이 너무 거칠어 코밑 수염과 턱수염을 제거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한결 인상이 부드러워졌다는 주위의 말을 듣게 되었다.
이처럼 얼굴에 난 잔털이나 다리, 가슴의 털까지 제거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야성미의 상징이었던 구렛나루와 턱수염도 이제는 영구제모의 대상이다. 전에는 털을 제거하려면 족집게, 면도기, 테이프 제모크림 등을 총동원해서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레이저를 이용해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30분이면 털을 없앨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레이저 영구제모는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받는 경우가 많지만 성장기 털과 퇴행기 일부 털을 제거하기 때문에 4~6주 간격으로 3~5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최근 레이저제모술을 받은 20~29세의 남녀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는 여성 환자가 남성의 2배를 차지했다. 시술부위는 여성의 경우 종아리와 정강이ㆍ겨드랑이가 제일 많았고, 남성의 경우 얼굴부위(이마ㆍ뺨ㆍ턱ㆍ구렛나루) 정강이와 종아리가 가장 많았다.
가슴에 난 털을 제거 받는 남성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점차 남성도 여성과 같이 털 없는 미끈한 피부를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 진다. 특성에 맞춘 개인 맞춤형 레이저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이는 3~4분, 종아리나 허벅지는 20~30분이면 제모가 가능하다.
우리 몸에 있는 털은 부위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 팔이나 다리 털과 달리 겨드랑이나 수염ㆍ음모는 호르몬 작용으로 나기 시작하는 털로 길고 굵은 반면, 이마나 턱에 나는 털은 팔ㆍ다리에 비해 조밀하게 나 있는 편이다. 털의 특성에 따라 제모에 사용되는 레이저도 달라야 한다는 반증이다.
이마나 턱 등의 조밀하고 굵은 털에는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다이오드레이저나 긴 파장의 앤디야그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치료 시 통증이 거의 없다.
/최광호ㆍ의학박사ㆍ초이스피부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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