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케이 주가는 G2H사 기술 도입을 발표한 10일 장중 한 때 연초대비 최고 수준인 65%까지 올랐고, 22일 종가기준으로도 44% 오른 수준인 1,2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로엔케이 주식 담당자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매출 250억원과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Q.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통해 올해 매출이 대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A. 먼저 PLC칩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전의 AMI 사업을 위해서는 각 가정 및 사업장은 물론 신호를 보내주는 PLC 모뎀과 전봇대에 설치될 DCU(데이터 집중장치)에 모두 이 PLC 칩이 내장되어야 한다. 지난해말 인수한 우리 자회사 파워챔프가 PLC칩을 생산하면, 로엔케이가 이를 LS산전, 한전KDN, LG유플러스에 공급하게 된다. 이 세 곳이 모두 한전 AMI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로, 한전이 정한 표준제품인 PLC 칩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LG유플러스와 AMI 시스템 전체를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PLC칩은 물론 모뎀과 DCUㆍSWㆍ펌웨어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LG유플러스에 공급하고, LG유플러스가 AMI 사업자로 선정되면 한전으로 다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Q.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A. 공식적으로는 올해 매출 25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매우 보수적인 숫자이고, 내부적으로 목표는 그 두 배 정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부문에서 80% 정도, 기존 사업에서 나머지 20%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다.
Q. 2008~2010년의 매출이 모두 50억원 초반 수준이니, 올해 매출 250억원도 사실상 굉장히 큰 숫자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가
A. PLC칩 단가가 개당 1만원, PLC 모뎀은 2만5,000원, DCU(데이터 집중장치)는 68만원이다. PLC칩은 DCU에 2개씩, 모뎀 1개씩, 가구당 1개씩 들어간다.
우선 상반기에 가구당 설치될 PLC 칩만 먼저 계산하면, 올해 사업규모인 75만 가구에 지난해 미실행 가구 50만 가구를 합쳐 총 125만 가구다. 여기에 로엔케이의 제품이 100% 납품될 것으로 예상되어, 125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PLC칩은 로열티 등을 모두 포함한 원가 대비 이익률이 70% 수준으로 매우 크다.
또 시스템(모뎀+DCU+SW)이 상반기 300억원 규모의 발주가 기대된다. 이중 LG유플러스가 40%, LS산전, 한전KPS가 나머지 매출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20억원 정도의 매출이 로엔케이로 들어올 수 있다. 시스템의 이익률은 10% 정도다.
Q. 그럼 LG유플러스는 어떤 부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나
A. 우선 한전에 우리 제품을 납품하면서 일정 부분 수수료를 가져가게 된다. 한전 입찰을 위해서는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우리는 알다시피 어렵고 LG유플러스는 가능하다.
Q. LG유플러스와의 협정은 어떤 의미인가
A. 사실상 본계약이다. 한전 AMI사업에 선정된 이후 제품을 공급해야 금액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이 수준 이상의 계약은 없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이번 협정을 기반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Q. PLC 칩은 로엔케이만 생산할 수 있나
A. 현재 로엔케이와 크레너스 두 곳이 PLC칩에 대한 KOLAS 인증(한국전기연구원 인증)을 받았고, 그 중 상용화 칩이 나온 곳은 로엔케이 뿐이다. KOLAS 인증은 시험용 칩(FPGA)으로 받은 것이고, ISO 인증까지 받아야 AMI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Q. 모두 밝은 전망 뿐인데, 리스크는 없나
A. 유일한 리스크는 한전 입찰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이다. 로엔케이와 크레너스 모두 PLC칩에 대한 ISO 인증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2월말 ISO인증 기준이 제정됐는데, KOLAS와의 차이는 보안이 강화된 것 뿐이다. 현재 우리 PLC칩을 한국전기연구원에서 테스트 중으로, 인증을 통과하면 바로 한전 측에서 입찰공고가 나올 것이다. 칩 인증이 늦어지면, 한전 입찰도 같이 연기될 것이다.
Q. 한전 AMI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A. 한전에서 입찰 공고가 나면 먼저 벤치마킹 테스트(BNT)를 통과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 로엔케이와 LG유플러스는 4월에 자체 BNT를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계약 맺기 전에 이미 충분히 검증작업을 거쳤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협정이 체결됐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이 LG파워콤이고 한전파워콤인데, 그 인력들이 그대로 있어서 PLC통신 관련 노하우와 인맥을 갖고 있다. 로엔케이가 기술에서, LG유플러스는 입찰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본다.
Q. G2H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으로 대리자 위즈네트에게 1회 11만 달러를, 그 외에도 판매수량에 따른 로열티를 납부해야 하는데.
A. 계약금이자 1회차 금액으로 11만 달러, 총 10회에 걸쳐 110만 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Q. 계약기간이 불과 3년이다. 이후 재계약에 우려는 없나
A. 현재 G2H의 미국 표준기술이 스마트에너지 프로파일 2.0이지만, 2015년에는 바뀔 수도 있다. 표준 변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장기계약을 맺지 않았다. 또 2015년이면 이 기술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본다. 기술이전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러면 그때 다시 미국 표준이나 한국 표준에 대한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PLC칩 물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나
A. 파워챔프는 팹리스업체로, PLC칩은 대만 TSMC로 일괄 주문해 생산한다. (필요한 시점) 한달 전에만 주문하면, 물량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Q. 최근 실적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2010년에는 전 대표의 횡령ㆍ배임 건으로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어려웠다
A. 전 대표의 횡령ㆍ배임 건으로 자본금이 깎였고 실적도 좋지 않으니, 당연히 로엔케이의 재무구조가 안좋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부채가 없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물량이 쌓인 것도 없다. 올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으로 흑자 전환하고, BWㆍCB 발행 등으로 자금 확보하면 재무구조가 확실히 개선될 것이다.
Q. 2011년 3분기까지 에너지와 시계 부문이 7대3의 비중이었다
A. 올해는 스마트그리드 부문이 80%다. 기존 에너지 부문은 수익이 적어서 철수할 것이고, 시계는 캄보디아 쪽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신규로 미용기기 부문에서 곧 새 제품을 내놓을 계획으로, 시장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월등해 기대가 크다.
Q. 자회사인 오토컴퍼니ㆍ좋은 사람들과 푸른하늘ㆍ해밀엔터테인먼트의 현황은
A. 좋은 사람들과 푸른하늘은 회사를 청산했고, 오토컴퍼니는 흡수합병했다. 해밀엔터테인먼트는 이름만 남아있는 상태다.
Q. 현재 지분구조가 어떻게 되나. 우호지분의 비중은
A. 강승곤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전체 발행주식의 2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정재창ㆍ이기호 전 대표의 지분 9%는 현재 주식반환 청구소송 중이다. 3월내에 자사주로 편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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