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29일 개막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가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60여개국 정부 대표, 의회ㆍ국제기구ㆍ시민사회ㆍ학계 대표 등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에서 열린다.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국가에서 열리는 첫 국제 원조 회의로 주목을 받는다. 총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2003ㆍ2005ㆍ2008년 세 차례 열린 총회 이후의 진전 상황과 ‘원조’에서 ‘개발’로의 개발원조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하는 공식 개회식은 30일 오전에 있을 예정이며,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폐막일인 1일에는 개발원조에 대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한다. 부산선언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결과(Sustainable Development Result)’라는 목표 하에 4대 원칙과 5개 행동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선언에 따른 개발원조의 이행상황을 점검ㆍ평가할 새로운 국제 체제의 출범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총회에서 개발 원조의 패러다임을 서구 선진국 주도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하는 파트너십 체제, 정부 주도에서 민관(民官) 협력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또 ‘원조효과성’에서 ‘개발효과성’으로 협력분야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회에서 합의한 사항의 이행을 위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총회를 마지막으로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세계개발원조총회를 마감하는 만큼 부산선언의 이행 여부를 현장에서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더 많은 원조(more aid)에서 더 좋은 원조(better aid)로 가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회에는 이 대통령, 반 사무총장, 클린턴 국무장관,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주제 라모스-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등 160개국 전현직 세계 정상급 대표단이 참석한다. 그 동안 옵서버로서 참여해 온 중국도 이번 부산 총회에는 정식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장 핑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등 70여개국 국제기구 대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민간 재단 대표들도 처음으로 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한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29일 부대행사 ‘아프리카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