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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프랑스 아닌 한국 바게트가 최고죠"

식품한류 기업 지구촌 곳곳 영토 확장 잇달아


중국 상하이 민항구의 홍췐루. 상하이의 대표적 '한인타운'으로 꼽히는 이 거리에 지난 2006년 문을 연 파리바게뜨 매장 바로 옆에 2012년 뚜레쥬르 매장이 들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길 건너편에 카페베네가 문을 여는 등 한국 외식기업들이 속속 상륙하고 있다.

신년 초에 찾은 파리바게뜨 홍췐루점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중국인 고객들로 붐볐다. 이곳에서 만난 양레이(24)씨는 "처음에는 프랑스 빵집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한국 브랜드였다"며 "고급빵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데다 인테리어·서비스 모두 마음에 들어 일주일에 서너번은 온다"고 말했다. 홍췐루점의 스테디셀러는 육송빵(돼지고기를 얹은 빵), 마늘바게트(상하이식품협회 선정 최고 제품) 등이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치즈가 부드러운 시간'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에서 프랑스 바게트가 아닌 한국 바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을 비롯해 농심 신라면은 아프리카 케냐의 안방에서 홈쇼핑을 통해 살 수 있고 칠레의 동네 분식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빙그레 '메로나'는 브라질 사람들의 인기 디저트로 떠올랐고 베트남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제사음식으로 채택되는가 하면 닭요리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현지 제품보다 20~30% 더 비싼 BBQ 양념치킨 맛에 반해 BBQ에 현지 치킨업계 점유율 1위 왕관을 씌워줬다.



한국 식품·외식기업들이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중동·유럽·미국·중남미·아프리카까지 지구촌 전역에 태극깃발을 꽂으며 세계 음식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갈고 닦아온 사업기반을 토대로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서는 한국 식품업계는 올해를 명실상부한 '식품한류' 원년으로 삼고 지구촌 식탁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드라마·음악 등 한류 컬처붐이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가장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면 외면하기 어려운 식문화가 한류의 화룡점정이 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응답하듯 국내 업체들이 우리만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세계음식 전쟁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식을 가르치는 '온고푸드'의 최지아 대표는 "베트남·태국 등은 한국보다 경제규모는 작지만 우리보다 세계화된 음식 덕분에 외국인들이 꼽은 꼭 가고 싶은 나라 10위 안에 든다"며 "국격과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매력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음식인 만큼 우리가 만든 먹거리를 더 많은 세계인들이 먹어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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