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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진짜 부자인가?

부자를 바라보는 눈에는 양면성이 있다. 하나는 부러움이다. 다른 하나는 질투다. 그래서 부자가 못된 사람들은 희망과 원념으로 갈등을 일으킨다. 어느 정도 부를 갖춘 사람들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열심히 더 부자가 되려고 기를 쓴다. 그러면서도 더 부자인 사람들의 치부를 의심한다. 부도덕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하고 탈세하고 등등... 이런 심리적 반응과 더불어 하나의 의문들을 사람들은 저마다 지니고 있다. 도대체 부자라고 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의문의 본질은 '나보다 더 잘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에 있다. 서울의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도시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추측조차도 환경과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강남에서는 돈을 펑펑 쓰는 게 일상이지만 변두리에서는 검약 자체가 생존의 방식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유하는 감정이 있다. 상대적 빈곤이다. 남은 다 자기보다 잘 산다는 생각 말이다. 하나의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은행에 1억원 이상의 예금을 맡겨 둔 개인 고객의 수는 대략 35만명 정도라고 한다. 집도 있고 주식도 있겠지만 별도로 구좌당 1억 이상의 예금을 가진 정도면 일단 부자라고 치자. 그렇다면 부자는 총인구의 0.8%에 불과하다. 이중 10억원 이상의 예금을 하고 있는 사람은 대략 1만3천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약 2만7천명이다. 강남의 부자대열에서 열등감을 갖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될 법하다. 숫자가 의외로 작으니까. 그런데 이 통계의 내용을 탐색해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 0.8%의 부자의 예금총액이다. 소박한 방식으로 구좌당 평균 금액이 2억원이라고 치면 35만명이 70조원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지극히 보수적이다. 10억원 이상 예금자는 20억도 있고 50억원도 있다.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도 마찬가지다. 중간금액을 평균치로(10억원 이상 예금자는 10억으로 계산) 잡아 이들 부자들의 예금총액을 어림해 보면 122조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가계 총 예금 280조원의 약 43%다. 은행 예금만 가지고 볼 때 0.8%의 사람이 43%의 부를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0.8%는 열심히 노력하고 부지런히 벌며 검약을 신조로 했던 사람들일까. 강남일대의 투기 바람 속에서 단번에 아파트 3채 4채씩을 움켜쥐는 탐욕스런 얼굴들이 떠오른다. '부자 청문회'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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