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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쟁탈전에 밀려난 M&A시장

면세점 입찰 기업들이 눈독들이는 M&A

대기업 7곳 등 모두 21개 업체, 시내면세점 유치에 실탄 집중

홈플러스·동부익스프레스 등 대형 M&A 매물 관심 못 끌어

8월 이후에나 다시 활기띨 듯


시내 면세점 유치를 위해 대기업을 비롯한 ''큰손''들이 자금 확보에 나서며 하반기 예정된 대형 M&A의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관광객들로 가득찬 한 시내 면세점. /서울경제DB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이 한국 재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되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당장 7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매각을 삼성·SK·한화 등 국내 유수의 재벌이 외면하는 가운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마저 관심이 없어 타격을 입고 있다. 매물로 나온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등 택배업체와 웅진플레이도시 등도 매각 작업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고 하반기 M&A 시장의 빅딜로 꼽혀온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당장 면세점 입찰대전에 영국 테스코(TESCO)가 헛물을 켜고 있다. 한국 자회사인 홈플러스를 7조원 이상에 팔겠다고 나섰지만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아예 관심이 없다. 이들 유통 빅3는 백화점·대형마트의 성장성이 한계를 보이는데다 최근 소비자 신뢰가 추락한 홈플러스의 매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과 SK·한화 등 M&A 시장의 '큰손'들도 신성장 부문인 면세점에 집중하고 있어 홈플러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해지는 형국이다. 신세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미 성숙한 시장인 데 비해 면세점 부문은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장사업"이라며 "홈플러스 매각에 관심을 둘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등 택배업체 매각에도 면세점 입찰 경쟁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유통 빅3는 물론 SK 등이 관심을 보일 만한 매물이지만 이들 기업이 면세점 특허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관심이 시들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외국계 은행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신세계와 롯데도 동부익스프레스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접은 상태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 사모펀드(PEF)의 한 고위관계자는 "택배업체 인수의 잠재 후보군인 유통 대기업들이 대부분 면세점 유치에 집중하고 있어 면세점 선정 결과가 오는 7월에 나오면 8월쯤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의 마지막 매물로 수도권 최대 워터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 매각도 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이랜드는 물론 롯데·한화 등도 주요 인수 후보 기업 중 한 곳이어서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대전에서 열세인 이랜드가 최종 탈락하면 웅진플레이도시 인수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지각변동을 몰고올 동양시멘트 매각도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유진기업이 이미 중소·중견기업 몫 면세점 입찰에 가세한 상태여서 변수가 되고 있다. 유진기업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동양시멘트 인수전과 시내면세점 입찰에 동등한 비중을 두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이 워낙 두드러져 면세점 입찰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M&A 시장은 신규 면세점 사업자가 결정되는 7월 중까지 개점휴업 상태를 면하기 어렵다"면서 "면세점 사업을 위해 수천억 원의 자금을 준비해온 기업들이 탈락하는 8월 이후에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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