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빈의 ‘바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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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스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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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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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대, 인간의 욕망은 사물 하나하나에 숨겨져 있다. 옷ㆍ가구ㆍ핸드폰 등 생필품으로 시작해 압도하듯 서 있는 도심 한복판의 거대 빌딩에 이르기까지 욕망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공공의 욕망으로 확장한다. 끊임없이 솟구치는 인간의 욕망을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합성, 새롭게 변형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임상빈이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뉴욕과 서울을 중심으로 대도시의 거대한 빌딩에 숨어있는 도시의 공공적인 욕망에 주목했다. 온갖 브랜드가 뒤섞인 한 컷의 광고판 같은 도시, 거대 자본으로 포장된 미디어에 조정되는 인간. 작가가 바라본 21세기 도시의 모습이다.
전시에는 최근 작업한 사진과 영상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도시풍경’ 시리즈는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42번가 등을 돌면서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촬영한 후 컴퓨터로 빌딩을 거대하게 확대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은 반대로 작아져 금방이라도 건물들이 덮칠 것 같은 불안한 형상이다. 함께 전시하는 ‘사물풍경’ 시리즈는 보이는 사물을 특정한 기호로 규정해 인식하려는 인간의 잠재의식을 꼬집는다.
사과는 동그란 원형, 산은 정삼각형 등 학습에 의한 고정관념이 진실을 왜곡한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원호의 모습을 한 바나나, 직선으로 그려진 딸기, 원형의 포도알 등 사람들의 인식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관념을 사진에 담아냈다. 전시는 가나아트갤러리서 27일까지.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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