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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는 미술 경매시장] <상>국내 시장은 지금 춘추전국시대

시장 9년간 300배 성장… 경매사 '우후죽순'<br>유동자금 유입·젊은 컬렉터 늘어 "올 낙찰액 1,500억"<br>서울·K옥션 2강 체제에 신규 업체 진입 잇달아<br>"검증 안 된 작품 많아져 투자자들 체계적 공부 필요"


국내 시장은 지금 춘추전국시대 [불 붙는 미술 경매시장] 시장 9년간 300배 성장… 경매사 '우후죽순'유동자금 유입·젊은 컬렉터 늘어 "올 낙찰액 1,500억"서울·K옥션 2강 체제에 신규 업체 진입 잇달아"검증 안 된 작품 많아져 투자자들 체계적 공부 필요"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관련기사 • 국내 시장은 지금 춘추전국시대 • 경매와 화랑이 윈윈하는 해외시장 바야흐로 봄날을 맞은 세계 미술시장. 그 중심에는 경매회사가 있다. 세계 양대 경매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 소더비의 올 상반기 매출은 23억 달러, 크리스티는 32.5억 달러. 지난해보다 45%나 늘어난 수치다. 한국도 비켜서 있지 않다. 지난 2005년부터 불씨가 일기 시작한 미술 시장의 성장의 동력은 경매회사. 올해 총 낙찰금액 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경매시장의 유례없는 성장으로 거품 논란까지 거세게 일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필요한 경매회사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난립하는 경매회사=과거 화랑 중심이던 국내 미술시장에 경매의 첫 바람을 일으킨 건 서울옥션. 지난 1998년 10월 25일 첫 경매를 시작한지 9년 만에 한국의 경매시장 규모는 무려 300배 이상 커지는 폭발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1억 8,000만원에 불과했던 국내 경매 첫해 총 낙찰금액은 2006년 기준 545억원으로 늘었다. 서울옥션 독주체제로 진행됐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난 건 지난 2005년 10월. K옥션이 뛰어들면서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작품을 경매 시장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로부터 다시 2년. 새로운 경매회사들이 줄줄이 경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품새는 말 그대로 우후죽순이다. 올들어 경매회사를 설립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회사만 8개. 수입가구 판매전문업체인 엠포리아가 만든 D옥션, 대구 MBC의 옥션M, 전북지역 미술품 경매회사로 등장한 옥션-A 그리고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동예헌이 각각 첫 경매를 마쳤다. 여기에다 미술협회 작가들이 참가하는 오픈 옥션이 11월 경매를 런칭할 예정이며, 부산 해운대 신도시에 들어선 신개념 미술 쇼핑몰 아르바자르의 경우는 온라인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그밖에도 로또사업자였던 KLS가 지난달 경매회사 인터알리아를 새로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매를 시작한다. 올해 새로 생긴 온라인 업체들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북한 미술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포털아트, 그리고 증권 시장의 투자자금으로 설립된 메가아트 등이 각각 온라인을 통해 미술품 경매를 늘려가고 있다. ◇꾸준히 유입되는 유동자금이 시장 키워= 이처럼 경매회사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무엇보다 미술 시장의 세계적인 성장세에 따른 현상이다. 국내 경우 특히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규제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유동성 자금이 미술 시장으로 유입돼 시장을 급격하게 키우고 있다. 게다가 화랑보다는 경매를 선호하는 젊은 투자층이 신규 컬렉터로 등장한 것도 이 같은 추세의 강도를 더욱 세게 만들고 있는 원인. 경매 회사들의 이 같은 양적 팽창으로 올 한해 미술품 경매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월과 11월에 있을 서울옥션과 K옥션의 대규모 세일을 비롯해 신규 회사들의 추가 경매로 올 한해 총 낙찰 금액은 1,5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05년 1년간 낙찰금액 149억원에 비교하면 2년 만에 10배 이상 초고속 성장을 한 셈이다. ◇공개된 가격과 편리한 접근성이 장점=미술품 경매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규제없이 참가할 수 있다는 점. 경매는 가격과 작가 정보를 어렵잖게 구할 수 있어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기가 화랑보다 쉽다. 게다가 환금성이 보장된다는 점은 특히 젊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사고팔기가 쉬운 증권투자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는 폐쇄적인 화랑중심의 미술시장에 낯설다. 그러나 경매시장의 개방성은 미술계의 신규 컬렉터층으로 등장한 이들 전문가 집단을 경매시장으로 이끄는 매력이기도 하다.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은 "90년대 중반 폭락했던 국내 미술시장이 경매사를 중심으로 급격히 팽창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최근 예술성이 검증되지 않은 작가 작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옥석을 가리는 감식안(鑑識眼)과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9/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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