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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감자 주의보

자본잠식 우려 기업 퇴출 피하려 잇따라 결정… 주가 급락<br>무상감자 땐 주식 수량 줄지만 주주는 보상 못 받아 큰 손해


연말 결산기를 대비해 적자 지속 등으로 자본잠식 우려가 있는 기업들이 서둘러 감자(자본감소)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년도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기업입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져 손해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상감자의 경우 주식의 총 수량이 줄어드는 데 반해 주주는 당장 보상을 받을 수 없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올해 들어 감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총 3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28개보다 5개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10월 들어서면서부터 태창파로스를 비롯해 지에스인스트루먼트ㆍ폴리비전ㆍ삼호ㆍ경남기업 등 총 5개 기업이 감자를 결정했다.

외식사업 프랜차이즈 업체인 태창파로스는 14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2대1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자로 자본금은 232억원에서 114억원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날 태창파로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14.97%까지 떨어져 301원에 마감됐다.

태창파로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내수경기침체로 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특히 유가 등 운송비와 식료품 원배료비 등 기본재 가격이 상승하거나 품귀를 빚는 등 장애 요소들이 발생하며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태창파로스의 자본잠식률은 47%에 이르고 있다.

이동통신중계기 생산업체인 지에스인스트루먼트 역시 11일 장 마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또 무상감자와 동시에 11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올 상반기 5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으며 6월 말 기준 결손금은 109억원에 달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은 17.9%에 이르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예정대로 감자와 증자가 진행되면 2013년 반기 기준 부채 비율은 185%에서 90%선으로 대폭 감소될 것"이라며 "증자 자금으로 유동부채부터 상환할 계획으로 이자비용 절감 및 유동비율 호전 등으로 인한 경영안정성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희석과 함께 향후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이 때문에 주가도 이틀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또 화학 기업인 폴리비전(6월 결산)이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3대1 감자를 결정했다. 자본잠식률은 15.3%에 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설업체인 삼호 역시 영업적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자본잠식률 40.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주식은 5주를 1주로 병합하고 그 외 주주 주식은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제약업체인 경남제약도 41.5%의 자본잠식률을 보이는 가운데 5대1의 감자를 결정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기업은 반기 또는 연간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대체로 한계 기업들이 증시 퇴출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무상감자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도 이는 장부상 회복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사업 여부가 불투명해 증시퇴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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