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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전 한국은행 총재 별세

한국은행 독립 토대 닦은 정통 한은맨

/=연합뉴스

6공화국 ‘노태우 정부’ 초기에 한국은행의 수장을 맡았던 김건 전 총재가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다.

그는 총재 재임 시절 한은 독립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민주화 바람이 불던 1988년 11월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 여당이나 야당의 한은법 개정안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거리가 있다”고 주장해 파장을 낳았다.

당시 ‘금융통화운영위원회’(현 금융통화위원회)는 재무부 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었는데 재무부 장관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금통위는 정부와의 사전 조율에 따라 재할인율 결정 등의 주요 안건을 결정했었다. 한은 출신의 총재로서 ‘독립성 제고’라는 직원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었던 고인이 총대를 메고 한은 독립운동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던 셈이다.

이후 한은 직원들은 총재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중앙은행 중립성보장추진위원회’를 결성, 전국 15개 도시에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1988년 11월 시작된 서명운동은 1989년 1월까지 2개월 만에 서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분출했다.

김 전 총재의 의견 표명과 한은 직원들이 움직임은 추후 1997년 말 한은법 개정을 위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 씨의 막내아들로 1929년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광일 씨와 아들 재민(동의대 교수), 성민(KAIST 경영대 교수), 황민(연세대 원주의대 교수) 씨가 있다.

그는 1951년 한은에 들어가 외환관리부장, 조사1부장, 자금부장, 부총재, 은행감독원장 등 요직을 역임한 정통 ‘한은맨’이다. 이후 1983년부터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88년 3월 친정으로 돌아와 4년간 제17대 한은 총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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